은행 '빅3' 재편...대형화 가속..신한銀 금융지주사 9월 출범 의미

신한금융지주회사 설립은 민간 주도의 첫번째 금융지주회사 탄생이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리금융지주회사 국민.주택합병은행에 이어 또 하나의 대형 금융그룹이 생겨나 국내 금융권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신한금융지주회사가 오는 9월 출범하면 국내 금융계는 '빅3'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 한빛은행 주도의 우리금융지주회사와 국민·주택합병은행 신한금융지주회사가 그 주역이 된다. 신한금융지주회사의 총 자산은 53조원(작년말 기준)에 달한다. 국민.주택합병은행(1백62조원) 우리금융지주회사(90조원, 3월말)에 이어 세번째로 큰 금융그룹이다. 이인호 신한은행장은 "다른 금융사와의 합병 등을 통해 지주회사 외형을 오는 2003년까지 82조원 안팎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그 경우 신한금융지주회사는 세계 1백위권 금융사로 발돋움한다. 이렇게 3각 체제가 형성되면 우리금융그룹은 한빛은행을 중심으로 기업금융을 주도하고 국민.주택은행은 소매금융에 특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금융그룹은 자회사와의 연계금융을 통해 중소.중견기업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한은행은 부실이 적은 탄탄한 우량은행이기 때문에 자회사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면 신한금융지주회사가 한국의 대표적인 금융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투자펀드가 아닌 정통 상업은행인 BNP파리바은행과 손잡음으로써 선진 금융기법을 전수받아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제 바빠진건 나머지 은행들이다. 대형화 겸업화라는 금융산업의 조류를 탄 한빛 국민·주택 신한은행 외에 조흥 외환 하나 한미은행 등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서두를 수밖에 없게 됐다. 이들 은행은 현재 독자생존 방안을 모색하며 자체적인 지주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신한금융지주회사의 출범으로 국내 금융산업 재편이 가속화된다면 이들도 전략 방향을 수정하든지, 아니면 발걸음을 더욱 빨리해야 할 것이란게 금융계 전망이다. 한편 지주회사 주식교환 기준일은 오는 8월30일이다. 신한은행 주식의 교환비율은 1대 1이다. 계열사중 신한증권 주식은 2.782561주당 지주회사 주식 1주를 받게 된다. 신한캐피탈 주식은 3.280425주당 지주회사 주식 1주를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 증권 캐피탈 주식은 오는 8월31일부터 거래가 정지되고 9월10일부턴 지주회사 주식이 상장돼 거래된다. 물론 기존 주주들은 회사측에 주식매수청구를 할 수 있다. 청구기간은 8월9일부터 열흘간이다. 환매대금은 9월3일께 받게 된다. 차병석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