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잘날 없는 국회...파행조짐

국방·통일부 장관 해임건의안 및 추경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정면충돌' 조짐을 보이고 있어 6월 임시국회의 막판 파행이 우려된다. 민주당이 28일 해임건의안 국회법개정안 및 추경안 등 쟁점현안을 일괄 표결처리하자고 요구한데 대해 한나라당이 반대하고 있어 30일로 예정된 본회의의 개의조차 불투명하다. 이에 따라 추경안,모성보호법,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비롯한 각종 민생 개혁법안의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이날 야당의 해임건의안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는 기존 방침을 수정,국회법 자금세탁방지법 등 모든 쟁점법안과 추경안을 표결 처리할 것을 야당측에 제의했다. 공동여당이 수적으로 우세한 만큼 정면돌파하자는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또 추경안의 30일 본회의 처리를 위해 29일 오후까지 예비심사를 마무리한 뒤 예결위 전체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에 따라 당지도부는 소속의원 전원에게 '국회대기'를 지시하는 등 내부 전략수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나라당=언론탄압 국정조사 및 국방·통일장관 해임건의안을 관철하겠다며 여권을 압박하고 있다. 이재오 원내총무는 "해임안은 다른 사안과 연계할 성질이 아니다"며 여권의 일괄처리 요구를 일축한뒤 "향후 벌어질 국회파행은 전적으로 여당 책임"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특히 해임건의안의 경우 정상적인 표결이 이뤄질 경우 자민련 등 여권내 이탈표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소속의원의 전원 참석을 주문했다. 또 여당이 집단퇴장 등 '변칙수단'을 동원할 경우에 대비한 다각적인 대책마련에도 착수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