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財테크] 대출 : 소액대출 신용만으로 바로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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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는 은행보다 10-30%포인트 높다. 하지만 빨리 빌릴수 있고 대출절차도 간편하다"
신용금고,할부금융사,카드사들이 취급하는 "소액신용대출"의 특징은 이렇게 신속,간편,고금리의 세가지로 요약된다.
국내에서 소액신용대출시장을 선점한 금융사는 A&O,프로그래스와 같은 일본계 대금업체들.
하지만 올들어 신용금고,할부금융사,카드사,은행들 역시 소액대출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금융소비자로선 소액대출을 받을수 있는 길이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소액대출 어디서 받나=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서민이라면 신용금고를 이용해볼만 하다.
신용금고들은 시장개척 0순위로 이 시장을 꼽고 있다.
현대스위스금고는 연 48%의 금리로 2백만원까지 빌려주는 "체인지 론"을 판매하고 있다.
대금업체에서 돈 빌린 증명서만 있으면 즉시 대출해 준다.
이 회사는 지난 4,5월 두달동안 1백만원을 빌려주는 "누구나대출"을 내놓아 2백억원 이상의 대출 실적을 기록했다.
한솔과 푸른금고도 1백만,2백만원을 즉시 빌려주는 "늘푸른대출"과 "모드니대출"을 각각 판매하고 있다.
대출금리는 24~29%.
"전국 1백26개 금고 가운데 소액신용대출 상품을 취급하는 금고수가 88개(69.8%)에 이를 만큼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게 금고연합회 이기헌 부장의 설명이다.
할부금융사들도 전국의 모든 CD(현금지급기)에서 대출금을 편리하게 뽑아쓸수 있는 대출전용카드를 앞세워 소액대출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3월부터 "드림론카드(한도 1천만원)"를 출시,3개월만에 3천억원의 대출실적을 올렸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대출기능 외에도 자동차정비할인 호텔객실할인 렌터카 할인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결합시킨 것이 인기비결"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아하론패스"로 1조2천억원의 대출 실적을 기록한 삼성캐피탈도 최근 신용등급 자체가 없는 무신용자를 위한 "아하C&C대출"을 내놓았다.
신용평가가 어려운 영세상인 중소기업직장인도 아하C&C대출을 이용하면 연 18.9~22.9%의 금리에 최고 5백만원까지 빌릴수 있다.
신용카드 회원이라면 카드론(대출)도 이용해볼만 하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해 연 9~19%에 최대 1천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상환기간도 자유롭다.
3,6,9,12개월중 하나를 선택,원금을 갚아나가면 된다.
단,대출시 빌린금액의 0.6~2.5%를 수수료로 미리 내야한다.
은행권에서는 한미은행이 1백만원을 신용으로 빌려주는 "즉시대출"을 내놓았고 제일은행은 50만~7백만원까지 급전을 빌려주는 "퀵캐쉬론"을 취급하고 있다.
소액신용대출시 유의점=자신의 신용도에 맞는 신용대출상품을 이용해야 한다.
금리측면에서 본다면 카드론,할부금융,금고순으로 대출금리가 낮다.
신용도에 자신있는 사람이라면 카드회사로부터,신용도 측정이 어려운 사람은 금고나 할부금융사로부터 대출받는 게 좋다.
취급수수료도 살펴봐야 한다.
카드사,금고,할부금융사들은 대출이자와 별도로 취급수수료를 받고 있다.
취급수수료란 대출시,소비자가 대출금의 일정 비율(1~3%)만큼 금융기관에 지불하는 돈.
취급수수료는 각 금융사마다 천차만별이다.
"금리비교 뿐 아니라 취급수수료 비교도 필수"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돈을 빌렸으면 제때 갚아야 함은 물론이다.
대출금을 제때 갚지 않으면 신용불량자로 등록돼 정상적인 금융거래가 불가능해진다.
또 무리한 대출회수를 둘러싼 금융사와 소비자간의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도 높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