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7명 빠르면 30일 서울 도착 .. 싱가포르 거쳐 필리핀行

중국에서 난민지위 인정과 망명을 요청해온 탈북자 장길수군 일가족 7명이 29일 중국을 떠나 필리핀에 도착했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콜린 미첼 베이징 사무소대표는 이날 "중국이 인도적인 차원에서 이들의 제3국 출국을 허용했으며 추방형식은 아니다"고 말했다. 미첼 대표는 이들 북한주민 가운데 일부가 건강상의 우려가 있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들 탈북자 일가족은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발급한 여행증명서를 소지하고 중국 출국절차를 마쳤다. 이들은 이날 오후 싱가포르 창이공항을 거쳐 필리핀으로 떠났다고 싱가포르 현지 소식통들은 밝혔다. UNHCR는 필리핀까지 이들을 인도한 뒤 난민지위 부여를 필리핀 정부에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장길수군 일가족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제3국 출국허용을 환영한다"며 "이들이 망명지로 한국을 요청하는 만큼 국내송환을 위해 UNHCR 및 제3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들 탈북자 7명은 이르면 30일 국내로 들어오게 될 전망이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서울=정태웅 기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