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송출대행 시작부터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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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이 만든 프로그램을 대신 송출해주는 "방송송출 대행업체"들의 초반 난항이 예상된다.
송출대행수요에 비해 대행업체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연말 위성방송실시를 앞두고 "방송송출 대행"을 준비중인 업체는 현재 4~5개사에 이른다.
여기에 이미 대규모 송출설비를 갖추고 있는 복수채널사용사업자(MPP)들과 위송방송사업자인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의 송출대행업 진출도 예상돼 업체의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들 서비스를 이용할 PP업체들은 10여개 정도 밖에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15일 있었던 위성방송채널사용사업자의 선정 결과 선정 업체 49개 중 28개가 신규 PP였으나 이중 송출시설이 이미 확보된 MPP계열이 7개고 지상파 방송 계열이 9개나 돼 실제로 송출대행업을 이용할 만한 신규 PP는 10여개에 불과하다.
이에따라 한국디지털위성방송이 채널수를 늘려 위성방송 채널이 1백개 이상이 되는 2~3년 후에나 송출대행업이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송출대행업을 준비하는 업체들 중 일본의 송출대행사들이 포함돼 있어 주목된다.
일본 최대 송출대행업체인 아루지는 국내사업자 IBS와 합작으로 아루지코리아를 설립해 오는 8월 서비스 시작할 계획이다.
또 일본 위성방송사인 스카이퍼펙TV의 11개 채널을 송출하고 있는 비전플래닝 역시 한국의 크레지오닷컴과 함께 한국디지털미디어센터(KDMC)를 설립해 오는 10월부터 영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국내업체로는 디지털방송장비 제조 업체들이 송출대행업 진출에 적극이다.
디지탈펄스는 경기도 분당에 송출 뿐만 아니라 방송을 제작할 수 있는 종합디지털방송센터 "ABM센터"를 설립해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여행레저21"이라는 채널로 위성방송채널사용사업자로 선정된 대흥멀티미디어통신 역시 서울 영등포구에 8층짜리 건물을 최근 구입,송출사업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