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115배 '대박'..안철수硏에 4억8천투자 최대 550억 수익

비상장업체인 삼성SDS가 벤처기업에 4억8천만원을 투자해 최대 5백50억원 가량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돼 화제다. 투자기업은 바로 안철수연구소.최근 코스닥등록 예비심사를 통과해 오는 8월 말 등록될 예정인 회사다. 삼성SDS는 현재 안철수연구소 주식 67만6천주(12.9%)를 갖고 있는 2대 주주여서 '대박'을 터뜨리게 된 것. 안철수연구소가 희망하는 주식공모가는 1만7천~2만3천원(액면가 5백원).그러나 현재 장외시장에서는 7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SDS의 주식매입가격은 평균 주당 5백96원이어서 장외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할 때 투자수익이 최대 5백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증권시장에서는 안철수연구소의 주가가 코스닥등록 이후에도 상승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삼성SDS는 등록 이후에 보유물량을 팔더라도 막대한 차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S와 안철수연구소의 인연은 지난 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백신프로그램인 'V3 Pro'를 개발한 안철수 사장이 남궁석 당시 삼성SDS 사장(현 민주당 의원)을 찾아와 투자를 부탁했던 것.당시만해도 벤처라는 단어조차 생소한 시기였지만 남궁 사장은 즉석에서 이를 수락했다. 삼성SDS는 3억원을 주식 액면가(5백원)의 10배로 투자하고 안철수연구소와 공동마케팅을 내용으로 하는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후 삼성SDS는 안철수연구소 유상증자때 액면가로 5천만원을 추가 투자했다. 이와는 별도로 지난 97년 경영난에 봉착한 한글과컴퓨터로부터 안철수연구소 주식 2천5백주를 1억3천만원에 사들였다. 결국 삼성SDS는 4억8천만원을 투자,유·무상 증자분을 합쳐 안철수연구소 주식 87만6천주를 보유하게 됐다. 이 가운데 20만주는 올해 초 운영자금과 벤처투자 자금 확보를 위해 장외시장에서 주당 4만원씩 약 80억원에 매각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안철수연구소와는 전략적 제휴관계이기 때문에 시장에 팔 수 있는 주식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