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株테크] 홈트레이딩 : '증권사 고객확보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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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이나 사무실에서 PC를 통해 매매하는 "홈트레이딩 시스템(HTS)"이 자리를 차지해가는 추세다.
HTS는 단순히 주식거래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투자정보 검색,증권통계 분석등 다양한 기능이 있어활용 정도에 따라 투신사 펀드매니저의 역할도 대신해 줄 수 있다.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현재 온라인 주식거래 비중은 전체 주식거래건수의 67.4%(거래소 58.2%,코스닥 75.5%)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증권사의 경우 홈트레이딩 비중이 80%를 웃돌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98년 1월 1.3%에 비하면 불과 3년 사이에 상상을 초월하는 급성장을 이룬 셈이다.
또 온라인 증권계좌수도 4백16만6천 계좌로 전체 증권계좌의 48.7%에 달하고 있다.
주식투자자 2명중 1명꼴로 온라인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HTS의 인기가 치솟자 각 증권사들도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 LG 현대 대신 대우증권등 주요 증권사들은 홈트레이딩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수백억원씩의 정보통신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특히 홈트레이더의 확보 여부에 따라 증권사의 시장 점유율과 순위가 바뀌고 있다는 점에서 증권사들의 HTS 경쟁은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HTS 선점 경쟁=LG투자증권은 최근 HTS의 위력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이 회사는 새로운 HTS "ifLG 트레이딩"의 돌풍에 힘입어 지난 4월 5위에 머물던 약정고 점유율이 5월에는 2위로 오르더니 6월에는 정상까지 올랐다.
이 시스템이 매매 타이밍을 알려주고 차트주문,조건지정주문,주식복수주문등 다양한 부가 기능을 갖춘데다 5월말까지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한 것이 정상 등극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LG의 선제공격에 맞선 경쟁사들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삼성증권은 기조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 "FN 프로"시스템을 지난달 1일 내놓았다.
이 시스템은 실시간 종목검색으로 유망종목을 뽑아낼 수 있고 개인투자가를 위한 프로그램 매매형 서비스인 시스템 트레이딩 기능을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또 대우증권도 지난달초부터 인터넷 접속과 동시에 주식 선물 옵션의 모든 매매와 계좌를 조회할 수있는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특히 대우는 특히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홈트레이딩 프로그램이 없어도 인터넷을 통해 매매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대신증권도 차트분석과 시스템 트레이딩 기능을구비한 "사이보스 트레이더"를 선보일 예정이다.
중소형사들도 이에 뒤질세라 홈트레이더 확보전에 가세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부증권은 기존의 "윈넷"을 보강한 프로그램을 하반기 내놓을 예정이며 제일투신 교보 신흥증권등도 전문가용 프로그램으로 틈새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기능도 구비=최근 HTS의 신조류는 시스템 트레이딩이다.
단순히 매매만 연결해주는 것이 아니라 홈트레이더가 설정해 놓은 조건에 따라 자동적으로 매매를 해주는 첨단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시스템 트레이딩은 투신사등 기관의 프로그램 매매와 비슷한 방식으로 주가가 일정 비율 오르거나또는 반대로 떨어졌을 경우 시스템상에서 기계적으로 매도,매수가 이뤄지는 서비스 기능이다.
교보 대신삼성 LG투자 키웃닷컴증권등이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홈트레이딩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증권사에 가서 신청서를 작성한 뒤 에뮬레이터(전용 프로그램)을 자신의 PC에 설치하면 된다.
전문가들은 HTS를 고르기에 앞서 온라인을 통한 투자상담이 가능한지,전산 장애시 백업 시스템이 구축돼 있는지등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