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실적株에도 '옥석' 있다..내년이후까지 호전 지속 가능성

"실적호전주도 옥석을 가려라" 증권사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 추정치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실적호전주에 대한 관심이 높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만 있을 뿐 언제 회복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인 만큼 믿을 건 역시 "실적" 뿐이라는 공감대가 강하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은 실적호전주 중에서도 옥석(玉石)을 추려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주가 상승폭이 컸거나 고평가돼 있는 종목은 상반기에 실적이 좋아졌더라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시키는게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 악재가 도사리고 있거나 실적이 악화될 조짐이 보이는 종목도 피해야 한다. 이렇게 보면 하반기는 물론 내년 이후까지 꾸준하게 실적이 호전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 "진짜" 실적주라고 할 수 있다. ◇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라 아무리 실적이 좋아도 주가가 '지나치게' 많이 올랐다면 실적이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 오히려 저가 매수한 투자자들의 이익실현 욕구로 갑자기 매물이 쏟아질 수도 있다. 따라서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거나 동종 업계 다른 종목보다 덜 오른 종목을 찾는게 중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투자지표의 하나인 주가수익비율(PER)을 통해서도 저평가종목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상반기 순이익(1백48억원)이 전년동기보다 1백2%나 증가했지만 PER가 1.9배에 불과하다. 계룡건설도 영업이익(1백32억원)과 순이익(98억원)이 29%와 24% 가량 늘었지만 PER는 2.4배로 낮다. 농심 한미약품 동아제약 삼양제넥스 등도 PER가 5배 미만으로 저평가된 종목들로 꼽힌다. ◇ 실적호전 지속 여부를 살펴라 2.4분기나 하반기 실적 호전주는 많지만 이중에서 3.4분기와 4.4분기까지 실적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는 종목은 많지 않다. 증시가 횡보세를 보이면서 개별종목 장세가 펼쳐지는 상황에서는 이런 종목들로 시장 매기가 몰릴 수밖에 없다. 1.4분기부터 4.4분기까지 영업이익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들은 주로 전선주 제약주 가스주 등에 몰려있다. 대부분 경기 침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잘 나가는 종목들이다. 전선주중에는 업종대표주인 LG전선을 비롯 대한전선 극동전선 등의 실적호전세가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제약주 중에서는 유한양행 동아제약 중외제약 한미약품이 등이, 가스주로는 SK가스 LG칼텍스가스 부산도시가스가 하반기에도 실적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 수출호황주를 주목하라 소비심리의 호조에 힘입어 국내 내수 경기는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다. 정작 심각한 것은 미국 등의 경기회복 지연으로 인한 수출감소세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서도 수출이 잘 되는 제품들이 있다. 이런 수출호황 제품과 관련 있는 기업들의 실적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좋아질 수밖에 없다. 무역협회의 분석에 따르면 증기발생보일러의 경우 지난 5월까지 3천5백98만달러어치가 수출돼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3천1백36%나 늘어났다. 관련업체로는 두산중공업 대경기계 삼영열기(코스닥) 등이 있다. 대우종합기계와 STX 등이 생산하는 선박용내연기관도 같은 기간 수출액이 4천2백56만달러에 달해 4백3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밖에 손목시계(오리엔트 로만손) 위성방송수신기기(대륭정밀 기륭전자 휴맥스 한단정보) 타이어코드직물(효성 제일모직 코오롱) 라면(농심 오뚜기) 등도 5월까지의 수출물량이 전년동기보다 10% 이상 늘어나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