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사, 손해보는 저축성상품 판매중단
입력
수정
저금리시대가 지속됨에 따라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생명보험사들이 상품수익성 분석을 통해 손실이 나거나 우려되는 상품의 판매를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4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이달부터 계약자배당조건이 붙은 비과세 근로자우대저축보험 등 일부 저축성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했다.
교보 대한 등 다른 생보사들도 회사 수익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상품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경우 자산운용수익보다 고객에게 보장하는 금리가 더 높아지는 이른바 역마진 현상이 빚어질 것에 대비한 사전조치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지난 회계연도(2000년4월∼2001년3월)중 전체 생보사의 자산운용 수익률은 4.8%선에 그쳤다.
교보생명은 지난 5월부터 총 보험료를 일시에 받는 종신보험 일시납 판매를 중단했으며 2월에는 확정금리 상품인 우대저축보험을 없앴다.
대한생명은 최근 스포츠 상해보험 및 공무원프라이드 보장보험 등 판매 실적이 부진한 상품을,알리안츠제일생명은 지난 5월 '베스트 암 예방보험' '실버생활보험' '자녀사랑 종신보험'에 대한 판매를 각각 중단했다.
SK생명은 4∼6월중 개인보험 11종과 단체보험 4종 및 상해보험 등 보장성 보험 6가지를 없앴다.
금호생명은 저금리시대에 접어들면서 이차손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신바람저축보험의 판매를 중단했다.
금호는 현재의 자금 운용여건에 비춰 볼 때 6.5%의 확정금리가 부담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익원 기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