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올스타 선발] 2년간 마이너리그 생활 .. 성공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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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전파사집 아들이 메이저리그 올스타로'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올스타로 선정된 박찬호는 지난 73년 충남 공주에서 전파사를 하는 박제근씨와 정동순씨의 4남1녀 중 셋째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유난히 체격이 크고 힘이 좋았던 박찬호는 공주초등 3학년 때 육상으로 운동과 인연을 맺었다.
공주중학교에 진학한 뒤에는 본격적으로 야구를 시작했다.
공주고 입학 후에는 내야수에서 투수로 전향했다.
고교시절만 해도 '공이 약간 빠른 투수' 정도로만 인식되던 박찬호는 지난 91년 미국 LA 롱비치 대학에서 열린 한·미·일 국제고교야구대회에 참가하면서 스카우터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하이킥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속 1백50㎞대의 광속구와 약점으로 지적되던 제구력까지 안정을 찾으면서 잘만 키우면 '성장 가능성이 무궁한' 선수로 탈바꿈한 것.
한양대 3년 때인 지난 94년 박찬호는 LA 다저스에 입단하면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했지만 17일 만에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며 좌절을 맛봐야 했다.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메이저리그와 달리 마이너리그 때는 햄버거와 콜라로 끼니를 때워야 했고 이동 때도 버스 지원이 전부였다.
모든 걸 끝내고 그만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가장 많이 든 시기도 바로 이때였다.
그러나 박찬호는 주저앉지 않았다.
뼈를 깎는 자기와의 싸움이 계속됐다.
낯선 동료들과의 생활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성실한 훈련과 매일 매일 적는 일기로 극복해냈다.
2년여간 인고의 세월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박찬호는 마침내 지난 96년 풀타임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97년부터 지난해까지 내리 4년간 두자리 승수를 따내며 특급투수로 당당히 성장했다.
어린이들에게 꿈을 키우라는 말을 강조하는 박찬호에게 이제 남은 꿈이 있다면 시즌 20승 달성과 사이영상 수상일 것이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