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앞바다서 '헬기 추락'] 동국제강.대우조선 '충격.비통'

…전문경영인으로 동국제강을 진두지휘해온 김종진 회장 일행의 헬기 참사 소식이 전해진 5일 오후 서울 중구 소화동 동국제강 본사는 놀라움과 충격에 휩싸였다. 동국제강은 본사 별관 2층 국제회의실에서 동국제강 그룹의 소유주인 장세주 사장 주재로 긴급대책 회의를 열고 장례대책 및 절차를 협의하는 등 긴박하게 사후 대책을 협의했다. 동국제강 홍보실은 이날 오후 2시 20분 현재 경남 소방본부 발표를 인용해 김종진 회장, 김동현 전무, 이광진 부장, 정운락 과장 등 4명이 사망하고 김신기 상무가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일단 신원 확인, 유족 연락, 안치장소 마련 등에 초점을 맞춰 대책을 마련중이라고 설명했다. …동국제강은 부산제일병원 등에 분산돼 있는 시신을 확인하고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임원 4명을 부산에 급파했다. 김 회장 일행 5명은 이날 새벽 서울 본사를 출발, 김포공항에서 아침 8시30분발 부산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11시40분께 김해공항에서 대우옥포조선소로 가기 위해 대우조선 소속 헬기로 갈아탔다가 참변을 당했다.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와 김해공항으로 다시 돌아가려고 선회하는 순간 구름이 덮쳤고 곧 이어 추락했다" 5일 오전 동국제강 김종진 회장 일행을 태우고 가다 경남 진해시 웅촌동 호미섬 앞바다에 추락한 대우조선 소속 헬기의 부기장 강익수(49)씨는 끔찍한 사고 순간을 회상했다. 부산 동아대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강씨는 왼쪽가슴과 턱부분에 타박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강씨는 "오전 11시10분께 김해공항을 이륙해 상승하는 과정에서 5분쯤 지나자 갑자기 상당한 비가 몰아쳤고 바로 추락했다"며 기상악화가 사고의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김홍열·김태현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