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롬, 외국 애니 잇따라 지분확보

애니롬엔터테인먼트(대표 하은구)는 외국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의 지분을 확보하는 조건으로 잇따라 공동제작에 참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이 회사는 최근 미국의 투니버셜과 TV용 애니메이션 '다이너소어 와일드웨스트' 및 극장용인 '마르코 폴로'에 각 30%의 지분을 확보하는 조건으로 공동제작키로 계약을 맺었다. 또 영국의 파크빌과 TV용 3차원 애니메이션인 '울트라가디언스'의 지분 52%를 확보하는 조건으로 공동제작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이에 앞서 미국의 돈 코넬리우스프로덕션과 극장용 애니메이션인 '소울 트레인'을 공동제작키로 했다. 25%의 지분(6백만달러)을 확보했다. 지분투자액 중 일부는 애니롬엔터테인먼트가 맡은 제작업무 비용으로 대체된다. 한창완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는 "국산 창작애니메이션에 해외 업체가 참여해 지분을 나누는 경우는 있으나 한국 업체가 외국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의 지분을 확보해 공동제작에 나서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하은구 대표는 "그동안 단순 하청제작만 해왔으나 지분을 갖게됨으로써 애니메이션 배급에 따른 수입에서부터 캐릭터 등 2차 시장에서 올리는 수입까지도 지속적으로 나눠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내년 6월 개봉될 '소울 트레인'의 경우 한국측이 20년동안 전체 수익의 12.5%를 챙기게 된다. 1993년 설립된 이 회사는 그동안 외국 기업으로부터 하청을 받아 애니메이션을 제작해왔으며 지난해 매출이 30억원에 달했다. (02)3222-114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