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증시] "연중 최저치 깨지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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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내각 출범 직후 가파른 상승세를 탔던 도쿄 증시가 다시 힘없이 추락하고 있다.
증시 주변에서는 "경제 상황이나 대내외 여건으로 미루어 볼 때 호재가 보이지 않는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연중 최저치를 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걱정스런 얘기도 나온다.
지난 5월7일 1만4천5백29.41엔까지 올라갔던 닛케이평균주가는 6일 1만2천3백6.08엔으로 폐장됐다.
연중 최고치에 비해 불과 두달만에 2천2백엔(15.3%) 이상 떨어진 것이다.
6일에는 개장 직후 20분만에 1만2천5백엔선이 무너지는등 불안 심리가 고조되고 있다.
증시 분석가들은 일본 정부의 금융,재정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과 기업 실적 부진을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또 해외 투자자들의 여름휴가가 시작돼 매수 활동이 둔화되기 시작한데다 일본내 투자자들도 주식운용을 공격적 패턴에서 수비형으로 전환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졌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주가를 떠받칠만한 대형 호재가 나오지 않는 한 당분간 투자심리 호전은 기대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연중 최저치이자 버블경제 붕괴 후 최저 바닥이었던 지난 3월13일의 1만1천8백19.7엔을 깰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분석가들은 도쿄 증시가 활력을 되찾기 위한 조건으로 기업 실적과 경기를 들고 있지만 정부 정책을 첫손가락에 꼽는 견해도 상당하다.
오는 29일의 참의원 선거가 끝날 때까지는 새로운 정책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며 일본 정부가 구조개혁과 경기대책을 어떻게 양립시킬 수 있는가에 열쇠가 달려 있다는 것이다.
분석가들은 도쿄증시가 1차적으로 미국 주가 움직임에 달려 있다고 말하고 있다.
곧 발표될 2.4분기 결산 실적이 미국증시의 변수가 되고 도쿄주가의 향방을 가늠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