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친구] 엔비젼파트너스 '고재범 사장.김동규 부사장'

엔비젼파트너스는 벤처기업 전문 컨설팅회사다. 인적결합(파트너십) 형태의 일반 컨설팅조직과 달리 납입자본금이 5억원에 이르는 주식회사다. 벤처를 전문적으로 컨설팅하는 "벤처 기업"인 셈이다. 엔비젼파트너스의 상근 임직원은 모두 11명.이들중 고재범(36) 사장과 김동규(35) 부사장은 친구 사이다. 85학번으로 대학 입학식에서 만나 지금까지 15년이상 우정을 나누고 있다. "기(氣)가 통하는 경영학도 9명이 친하게 지내게 됐는데 급기야 캠퍼스에서 한어울이라는 동아리까지 조직했습니다"(고 사장)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풍토가 팽배했던 경영학과의 분위기를 마땅찮게 생각했던 학우들이 자연스럽게 모인 친목 동아리였습니다"(김 부사장) 고사장은 졸업후 미국 미주리 대학으로 MBA(경영학석사) 유학을 떠났고 김 부사장은 국내에서 석사 학위 과정을 밟았다. 이들은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아더앤더슨에서 컨설턴트로 만난다. 기업 재무관리에 능통한 고 컨설턴트와 기업분석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김 컨설턴트는 친구이면서 더할 나위없이 마음이 통하는 직장동료로 손발이 짝짝 맞았다. 이 두사람은 "드림팀"을 짜기로 결심했다. 외국계 컨설팅회사의 컨설턴트와 국내 기업의 벤처 및 e비즈 전문가들과 손잡고 엔비젼파트너스를 설립한 것이다. 고사장은 대기업과 비교해 벤처 컨설팅은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대기업은 덩치가 크지만 본질적으로 기존의 것을 새롭게 바꾸는 개보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벤처는 모든 것은 창조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무 인사 마케팅 세무관리등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해도 즉각 해법을 주어야 하는 민첩성이 요구된다고.따라서 엔비젼파트너스는 기동성을 높이기 위해 벤처 경영에 필요한 모든 요소의 전문가들로 한 식구를 이루고 있다. 김 부사장은 "벤처기업의 특성상 자금이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컨설팅 수수료를 지분으로 받아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벤처 불경기 속에서도 엔비젼파트너스는 고객(벤처기업)과의 컨설팅 계약을 지속하는데 상대적으로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설립 1년도 안된 금년 6월에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유명한 애니메이션 회사인 양철집이 엔비젼파트너스의 컨설팅고객이다. 또 LG정유 같은 대기업에서 분사한 벤처기업들도 엔비젼파크너스와 컨설팅계약을 체결했다. 고 사장과 김 부사장은 "벤처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창업투자 성격의 컨설팅회사는 많지만 기업에 생존법을 알려주는 컨설팅회사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우수 인력이 벤처 전문 컨설팅 분야에도 몰렸으면 하는 희망을 표시했다. (02)319-1163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