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투자 꾸준히 늘려 나가겠다" .. 찰스 왕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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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소시에이트 찰스 왕 회장 ]
"아시아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입니다.
컴퓨터어소시에이트(CA)는 이 지역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늘려 나갈 것입니다"
찰스 왕(57) CA 회장은 9일(현지시간) 'CA 월드 2001'행사가 열리고 있는 미국 올랜도 오렌지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가진 한국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CA는 이번 행사에서 1천4백여개에 이르는 솔루션을 4개의 제품군으로 통합하고 e비즈니스 인프라스트럭처 관리분야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왕 회장은 "데이터베이스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애플리케이션(응용소프트웨어) 분야를 포기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CA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제품을 홍보하고 영업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며 "CA가 잘할 수 없는 분야는 파트너 회사를 통해 간접지원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IBM 등이 애플리케이션 영업에 집중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시스템 보안 등에 대한 관리 없이는 지식관리시스템(KMS) 고객관계관리(CRM) 등이 무용지물일 것"이라며 "애플리케이션 회사가 경주마(고객사)에 베팅을 거는 회사라면 우리는 말을 사육하는 회사"라고 선을 그었다.
왕 회장은 경영권 분쟁과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자 목소리를 높였다.
CA가 지난해 40억달러에 인수한 스털링사의 회장이었던 샘 와일리는 오는 8월29일 열리는 CA 주주총회에서 현 경영진을 교체하기 위해 주주들에게 위임권을 받고 있다.
왕 회장은 CA의 주식 5.3%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CA의 최대 주주는 21%의 지분을 갖고 있는 스위스의 투자자 왈츠 헤프너.
헤프너를 끌어들이는 쪽이 경영권을 갖게 되는 셈이다.
왕 회장은 "샘 와일리는 CA의 주식을 1백주(약 3천달러어치) 갖고 있을 뿐"이라며 "회사로부터 얻은 소득을 재투자한 나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헤프너는 와일리와 30년 친구지만 이번 일에 간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며 이번 일로 CA가 어떤 회사인지를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나와 산제이 쿠마 사장은 비즈니스에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말로 복잡한 심경을 대신했다.
1944년 상하이에서 태어난 왕 회장은 지난 76년 동료 3명과 함께 CA를 창업해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회사로 성장시킨 입지전적 인물이다.
CA는 지난해 매출 60억달러를 기록한 세계 3위의 소프트웨어 업체다.
왕 회장은 지난해 스리랑카 출신의 산제이 쿠마에게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물려주고 아시아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플로리다 올랜도(미국)=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