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주가쇼크..전기초자 서두칠사장, 日 대주주와 갈등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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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기초자가 서두칠 사장의 퇴진 소식으로 하한가까지 곤두박질쳤다.
증시에서는 성공적인 구조조정 전문경영인으로 꼽히는 서 사상의 퇴진에 따른 'CEO 주가 쇼크'로 받아들이고 있다.
10일 한국전기초자는 전날보다 1만4천4백원(15.0%)이나 폭락한 8만1천6백원에 마감됐다.
서 사장은 지난 97년 12월 부채비율이 1천%를 웃도는 부실기업인 한국전기초자 사장으로 부임해 불과 3년 만에 순이익 1천7백17억원,부채비율 37%의 초우량 기업으로 키워놨다.
주가 역시 지난달 12일 12만6천5백원까지 치솟는 등 최고 25배 이상 상승했다.
서 사장은 이날 자신의 퇴진 및 합작사인 일본 아사히글라스와 갈등설에 대해 "아사히측에 오는 15일 정식으로 사표를 제출할 계획"이라며 "차기원 생산기술담당 전무와 최영호 관리담당 상무 등도 함께 회사를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사장은 그동안 지분 50%를 가진 아사히측과 판매 및 가격 전략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다.
세계적인 경기불황으로 TV 및 모니터 시장이 침체되자 서 사장은 "한국전기초자는 원가경쟁력이 있으므로 주력 상품인 브라운관용 유리벌브의 가격을 다소 낮추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반면 아사히 본사측은 "가격을 낮추면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된다"면서 한국법인도 아사히의 다른 해외법인들과 함께 생산량을 줄이고 가격을 유지하는 정책을 제시했다.
서 사장 사퇴로 아사히의 친정체제가 강화돼 한국전기초자는 해외 영업에 직접적인 제약을 받게 될 전망이다.
감산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기초자는 6월 말 현재 전면유리 3백80만개,후면유리 5백20만개 등 총 9백만개의 재고가 누적된 상태다.
2·4분기 매출도 1·4분기보다 17% 줄어든 1천5백10억원으로 예상된다.
윤성민·이심기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