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태종 박사의 '음식궁합'] '메밀과 돼지고기'

메밀과 돼지고기는 언뜻 보기에 잘 안어울릴 것 같지만 이들은 맛과 영양면에서 미묘한 보완작용을 한다. 이를 잘 활용한 지방이 제주도다. 제주도 향토음식에는 메밀총떡과 빙떡이 있다. 메밀총떡의 주재료는 메밀가루와 돼지고기 그리고 통배추김치다. 메밀과 돼지는 제주도의 지리적 특성 때문에 중요한 음식재료가 되어왔는데,이것들이 잘 배합돼 맛이 독특하고 영양균형이 잡힌 식품으로 탄생한 것이다. 세계적 장수촌으로 알려져 있는 일본 오끼나와나 그외의 장수촌에서도 돼지고기 소비는 매우 많다. 메밀은 단백질이 12%나 되어 쌀보다 많고 필수아미노산 트립토판,드레오닌,라이신 등이 풍부하며 글로블린도 많다. 필수아미노산은 인체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로 인체가 합성할 수 없기 때문에 매일 식품을 통해서 섭취하지 않으면 안된다. 필수아미노산중 라이신은 메밀보다 돼지고기에 더 많이 들어 있으며 페닐알라닌,드레오닌,트립토판,발린 등은 메밀에 더 많다. 이 두 가지 식품이 합쳐지므로써 아미노산 상승효과가 발휘되어 영양효율이 놀랄만큼 향상되는 것이다. 또 비타민B 복합체는 두 가지 식품에 다 많이 들어있고 메밀에는 특히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비타민P의 한 종류인 루틴이 많다. 루틴은 고혈압.동맥경화증.폐출혈.궤양성 질환.동상.치질.감기 치료 등에 효과가 인정되어 임상에도 이용되고 있다. 메밀빙떡은 총떡과 비슷한데 무채를 삶아서 참기름과 소금,깨소금 등으로 양념,소를 만들어 넣은 것이다. 건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