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출발 뒤 1,310원선 반등

환율이 달러/엔 환율의 하락세와는 반대편으로 치닫고 있다. 하락출발 했으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310원을 상향 돌파한 것. 역외세력의 매수가 전날에 이어 시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시장 분위기는 확연히 위쪽으로 돌아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해 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동남아 및 신흥시장 통화의 불안감을 반영해 1,310원이 지지되는 가운데 오전 10시 19분 현재 전날보다 2.60원 오른 1,311.40원을 기록중이다. 전날보다 1.30원 낮은 1,307.50원으로 출발한 환율은 개장 직후 1,307.20원을 저점으로 기록하고 반등하기 시작, 9시 34분경 1,309원을 기록해 오름세로 전환했다. 달러/엔이 124엔대 초반까지 가라앉고 국내외 증시가 상승한 것을 반영했으나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역외선물환(NDF)환율이 1,315.50원까지 올랐고 이내 역외매수세가 재개된 것에 예민해졌다. 이후 환율은 1,310원을 상향돌파해 9시 56분경 고점을 1,312.50원까지 높인 뒤 1,311원선에서 선회하고 있다. 적극적인 추격매수세는 따라붙지 않고 있으나 참가자들의 사자(롱)마인드는 강화됐다. 달러/엔 환율은 하락 조정을 이어가며 이 시간 현재 124.22/124.26엔에 거래되고 있다. 엔/원 환율도 원화와 엔화의 상반된 흐름으로 인해 1,055원까지 올라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11일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가 디폴트설이 돌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B+에서 B-로 두 단계 내리고 향후 전망은 부정적이라고 분류함에 따라 미국 수출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인식으로 달러화는 고전했다. 기업들의 실적우려가 이어지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달러화를 약세로 몰았다. 이에 따라 뉴욕장에서 달러/엔은 한때 123엔대까지 접촉한 끝에 124.37엔에 마감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 시각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99억원, 7억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닷새째 주식 순매도에 치중하고 있는 셈. 지난 화요일 854억원의 주식 순매도분이 역송금수요로 일부 나와 환율 상승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한국은행이 어제 매도개입에 나와 1,310원 수준을 막았으나 NDF나 신흥시장 불안 등을 감안하면 매수에 치중할 수 밖에 없다"며 "당국의도대로 엔화와의 관계는 멀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래쪽으로 쉽게 빠질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며 오늘 거래 범위는 1,310∼1,315원"으로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다른 딜러는 "개장 직후 역외매수세가 다시 나오면서 장을 이끌고 있다"며 "분위기가 위쪽으로 돌아서 달러/엔이 124엔을 지지선으로 반등하면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그동안 지켜오던 1,290∼1,310원의 박스권이 깨져 레벨에 대한 부담감이 있고 1,315원 이상에서는 물량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