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는 비즈니스행장 '우뚝'..취임 1돌 맞은 '부산銀 심훈 행장'

"거래처 고객들과 폭탄주 20잔을 마시고 다음날 링거주사를 맞으며 일한 적도 있습니다" 14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부산은행 심훈(60) 행장은 이렇게 말하며 "이제 제법 비즈니스 맨이 된 것 같다"고 웃는다. 작년 7월 한국은행 부총재직을 떠나 부산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길 당시만 해도 주변에서는 그가 '장사꾼' 역할을 제대로 할지 의심을 품는 이들이 많았다. '힘 센' 한국은행에서만 35년 동안 요직을 거치며 승승장구했기 때문이다. 그는 "취임직후부터 부산시내는 물론이고 김해 마산 창원 등의 주요거래처를 직접 뛰어다닌 덕에 요즘엔 그런 우려를 하는 사람들이 없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심 행장의 현장경영 성과는 각종 경영지표가 말해준다. 지난 6월말 기준 당기순이익이 1백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백22억원이나 늘었다. 무수익여신비율은 1.83%포인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3.09%포인트 낮춰 건전성도 높였다. 그는 "부산은행의 숙원사업이던 시금고 유치로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높아진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면서 "반면 전체인원의 10%에 가까운 2백12명을 명예퇴직시키는 아픔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과거처럼 지방은행이 당국의 지원을 바라던 시대는 지나갔다"며 "지역경제에 기반한 뚜렷한 발전전략과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지방은행 스스로 변화해야 생존할 수 있다"고 말을 맺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 사진=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