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달러되사기로 한때 1,305.70원까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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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환율이 고점 경신에 나서고 있다.
개장초의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무산되면서 은행권의 달러되사기가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다.
전날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어 시장 심리는 혼란스럽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59분 현재 전날보다 4.10원 오른 1,304.80원을 기록중이다.
개장초 엔화 강세, 국내외 증시 상승세 등을 업고 1,300원을 깨고 내려섰으나 하락이 제한받자 오히려 매수세를 강화하는 눈치다.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위기에 대한 우려가 신흥시장 전반에 걸쳐 전염되면서 국내 외환시장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역외세력이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으며 개장초 팔자(숏)마인드로 갔던 참가자들이 한꺼번에 방향을 전환한 탓에 오름세는 강화되고 있다.
달러/엔은 12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123.77엔으로 내림세를 이었으나 도쿄 외환시장에서 반등하며 현재 124.21/124.31엔에 거래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의 분위기와는 전혀 딴 판으로 가고 있어 쉽게 예측이 어렵다"며 "역외에서 사자가 강하게 들어오고 있으며 1,305원이 빠지지 않으면 위쪽으로 더 올라갈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오전중 아르헨티나 등의 얘기가 별로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팔자(숏)플레이 생각하다가 방향이 전환되자 가수요까지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지금 분위기라면 기준율(1,307.20)이상으로 오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엿새만에 주식 순매수세로 돌아선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 시각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87억원, 89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중이다. 환율 상승을 제한하기에는 다소 어렵다.
환율은 전날보다 0.30원 높은 1,301원으로 출발했으나 다음 거래가 1,300원에 이뤄지며 내림세를 타 1,299.40원까지 가라앉았다. 12일 뉴욕장에서 역외선물환(NDF)환율의 보합권 흐름과 달러/엔 환율 하락, 국내외 증시 상승 등이 하락을 도왔다.
그러나 이후 환율은 달러/엔이 조금씩 오름세를 강화하고 증시 오름폭이 크게 줄면서 9시52분 전날대비 오름세로 돌아서 이를 강화하며 10시 52분 1,305.7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