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파워 '중국'] (1) '양날개 단 대륙' .. 2차 경제혁명

대(大)중국이 용솟음친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개최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으로 세계경제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13일 베이징이 2008년 올림픽개최 도시로 결정됨으로써 중국경제는 웅비의 양날개를 달았다. 중국전문가들은 지금의 중국 형세를 "용이 양 날개를 편 양상"이라고 말한다. 중국경제가 적어도 올림픽이 열릴 2008년까지 고성장 행진을 계속할 것이라는데 이견을 다는 사람은 없다. 베이징은 올림픽 관련 부대시설 건설에만 1천8백억위안(약 2백30억달러, 29조원)을 투자한다. 이와 함께 WTO 가입으로 또 한차례 외국인의 대중 투자러시가 예상된다. 미국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올림픽 특수가 중국 경제성장률을 매년 0.3%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한다. 이 분석대로라면 중국경제는 앞으로 7년 동안 연평균 7.8%씩 성장,세계 경제성장의 견인차가 된다. 오는 2008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8조9천억위안)의 2배에 육박하는 16조위안(약 1조9천4백억달러)으로 예상되고 있다. 불과 7년사이에 경제력이 2배로 커지면서서 미국 일본에 이은 세계 3대 경제대국이 된다. 중국이 WTO 가입과 올림픽 유치를 통해 노리는 것은 무엇일까. 지난 10년동안 포항제철의 대(對)중국 사업을 맡아온 김동진 상무는 "그들은 세계 정치.경제 무대의 중심 국가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한다. 중국산업은 이미 여러 분야에서 세계수준에 도달했다. 가전산업이 대표적인 예다. '세계시장 점유율 TV 36%, 에어컨 50%, 세탁기 24%' 등이 성적표다. 튼튼하게 기업을 받쳐주고 있는 시장, 국가 에너지를 한 곳으로 모아 이를 경제발전에 투입하는 행정력이 만든 결과다. 가전업체들은 세탁기 냉장고에 만족하지 않는다. 핸드폰 통신설비 등 첨단분야로 업종을 전환하는가 하면 세계시장 개척을 위해 밖으로 뛰고 있다. 리이닝 베이징대 교수는 WTO 가입을 "제2차 중국 경제혁명"이라고 말한다. 지난 78년 덩샤오핑(鄧小平)의 개혁개방을 제1차 혁명이라고 한다면 WTO 가입은 경제의 근간을 또 한번 바꾸는 혁명이라는 얘기다. 그는 "제1차 혁명이 닫혔던 문을 외국에 열었던 소극적 의미의 개방이었다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혁명은 시장의 문턱을 아예 없애는 적극적 의미의 개혁개방"이라고 강조한다. 이는 곧 중국경제의 패러다임 시프트를 뜻한다. 그 핵심은 "시장"이다. 정부는 더 이상 기업활동에 간섭하지 않는다. 모든 가격은 기업이 시장의 수급에 맞춰 결정한다. 여기에 올림픽특수 및 WTO 가입과 함께 밀려들 외국기업들로 인해 중국은 최고제품, 최고기술, 최고서비스만이 생존할 수 있는 무한 경쟁의 시장이 된다. 당연히 한국의 대(對)중국비즈니스 전략에도 변화가 요구된다. 삼성 중국본부의 김유진 사장은 "중국에 대한 발상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동안 우리는 중국을 수출시장으로만 봐 왔다. 그러나 중국은 우리의 최고 자원 조달시장이다. 우리의 기술을 낮은 생산비를 들여 해외에 판매할 수 있는 제조공장이기도 하다. 눈에 보이는 상품보다는 보이지 않는 기술 문화 등을 팔 생각을 해야 한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