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本증시] 외국인 의약.생명공학株 매집

미국 유럽 자본을 중심으로 한 외국 기관투자가의 유망 일본기업에 대한 주식매수가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외국 기관투자가들은 의약 생명공학 등 21세기 미래산업 분야의 일본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으며 보유 비율이 20%를 넘는 기업도 등장했다. 일본 증시에서 기관투자가들이 발행주식의 5% 이상을 갖고 있는 상장기업은 지난 6월말기준으로 2백개사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시오노기제약과 추가이제약은 외국계인 캐피털 리서치가 각각 20.7%와 20%를 보유, 외국 기관투자가의 매입 비율이 높은 1,2위 기업에 랭크됐다. 주요 기업 발행 주식의 10% 이상을 보유한 기관투자가들중 일본계는 노무라에셋 하나였을 뿐 나머지 모두가 외국계 자금운용기관이었다. 일본 증시의 침체 분위기 속에서도 외국 기관투자가들이 주식 매입을 늘린 것은 해당 기업들의 수익성과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데다 주식값이 저평가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캐피털 리서치의 요시노 나가노스케 사장은 "경영권 장악보다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가 주목적"이라며 "세계 시장에 통할 수 있는 기술과 경영시스템을 가진 기업이 1차 투자대상"이라고 말했다. 실제 시오노기제약은 내년에 구미 시장에서 고지혈증 치료제를 발매하며 추가이제약은 혈액의 에이즈 감염 여부를 가려내는 기술을 보유한 점이 투자 매력으로 꼽혔다. 또 반도체 검사장비에서 세계 시장의 60%를 장악중인 도쿄정밀은 지난 1년간 외국 기관투자가들의 주식 보유비율이 11%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 기관투자가의 지분율 확대가 앞으로 일본의 경영 시스템에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시세차익을 떠나 장기 보유를 목적으로 주식 매입을 늘리는 기관투자가들이 늘어나면 발언권 확대와 함께 경영에 대한 유무형의 간여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