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태우 <탤런트> .. '태조왕건' 책사역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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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대하사극 '태조왕건'에서 삼국통일을 놓고 고려와 백제간의 패권다툼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런 대결 속에 고려의 소년 책사 최응의 활약은 눈부시기만 하다.
벽진군과 대야성으로 백제군 1만5천여명이 나눠 진군하자 왕건과 부하 장수들은 의견이 분분하다.
이때 왕건 옆에 조용히 서있던 최응이 입을 연다.
"지리적 여건과 사정으로 보아 아무리 신라가 우리에게 구원을 청했다 하더라도 대야성을 실제로 구해주기는 어려운 실정이옵니다.
벽진군도 또한 그렇사옵니다.
일단은 폐하의 친서를 먼저 보내시어 저들을 위로하시면서 저들의 의중을 살펴 물으셔야 할 것이옵니다.
그후 군사를 움직인다는 것을 보이셔야 하옵니다.
일단 신라를 돕는다는 명분을 크게 앞세우시고 대야성 방면으로 대군을 이동시키시옵소서.
그렇게 되면 백제군도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할 것이고 신라도 더불어 우리가 도우려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원망하는 마음이 없을 것이옵니다"
최응의 예상은 적중한다.
벽진군은 스스로의 힘으로 지켜졌지만 고려의 원병 출병으로 완전히 고려쪽에 기운다.
신라 역시 백제군에 의해 대야성을 점령당했지만 고려군의 남하로 백제군은 공격을 멈추고 만다.
최응 역을 맡고 있는 탤런트 정태우(19)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태우는 세상 일을 모두 다 알고 있는 듯한 해맑은 눈빛,마음 속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기 어려운 얼굴 표정,어떤 난관에도 동요를 보이지 않는 심리 연기 등을 통해 쟁쟁한 선배들 속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정태우는 '한명회''용의 눈물''왕과 비''태조왕건' 등 사극에만 여섯번 출연했던 것이 최응을 연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그는 "최응 역을 맡으면서 말수가 많이 줄었다"며 "극중 최응은 평소 말수가 적고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데 이런 점이 실제 생활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최응은 신비로운 인물입니다.
어린 나이에 신동이라는 소리를 듣고 13살에 궁예의 신임을 얻어 궁에 들어옵니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 궁예 대신 왕건을 따릅니다.
그후 삼국통일의 기반을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최응은 젊은 나이에 요절해 정작 삼국통일의 대업은 보지 못합니다"
그는 "화려하면서도 안타까운 운명을 지닌 최응을 마지막까지 실감있게 표현하는 것이 지금 제가 해야 할 가장 큰 과제"라고 말했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