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능력평가' 손본다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잇달아 고과제도를 개선하고 있다. '고과제도 손질'이 증가하는 것은 비합리적인 근무평가로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진다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실적평가제도 자체가 소송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기존의 5단계로 분류한 직원평가시스템을 최근 3단계로 축소했다. GE는 그동안 미 업계에서 '철저한 직원등급매기기'로 유명한 회사.하지만 1∼5등급으로 분류된 직원 평가단계가 상위 10%를 제외한 나머지 직원들의 사기를 크게 저하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GE 경영진은 이런 주장이 근거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미국 2위의 자동차 메이커인 포드는 그간 직원들의 능력을 A B C 등 3개 등급으로 나눠 가장 나쁜 C급을 연 2년 받는 사람은 해고까지 할 수 있도록 해왔다. 하지만 회사측은 지난주 이 제도를 대폭 개선했다. 지난해부터 이 이제도를 도입한 포드는 당초 전체 직원중 10%에 대해서는 반드시 C급을 주도록 했지만 올해는 그 할당인원을 5%로 낮춰 적용해 오다 지난주에 '쿼터제도'를 아예 폐지했다. 포드의 일부 직원들은 그간 전 직원의 10% 또는 5%가 C급을 반드시 받도록 한 평가시스템이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직원을 가려내 쫓아내려는 숨은 의도를 가진 것'이라고 비판하며 소송을 제기했었다. 현재도 관련소송이 진행중이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