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11원선 쳇바퀴, "상승 염두에 둬야"

환율이 1,311원선에서 상승과 하락 모두 제한받고 있다. 변수들이 꼬리를 감춘 채 환율을 움직일만한 자극제가 없는데다 상반되는 요인들이 오르내림을 제한하고 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310원대 초반이 단단하게 지지되는 가운데 3시23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3.70원 높은 1,311.70원에서 쳇바퀴를 돌고 있다. 물량 공급이 이뤄지면 조금 아래로 내려서나 반락시 저가 매수세가 유입돼 환율을 지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수급은 한 쪽으로 쉽게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있다. 시장 심리는 위쪽으로 향해 있는 것이 사실. 다만 상승 모멘텀이 주어지지 않아 움직임이 제한되고 있으나 주요 흐름은 대만, 싱가포르 등의 신흥시장 통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25엔대 등정에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주 말 뉴욕장보다 소폭 오름세를 보이는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오후 들어 일본은행(BOJ)이 이달 경기판단을 하향 조정했으나 외환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이 시각 현재 124.89/124.99엔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LG산전이 CSFB사가 설립한 투자회사인 체리스톤사에 보유중인 LG캐피탈 주식 약 832만주를 매각, 2억2,300만달러(약 2,911억원, 환율 1,304원기준)의 대금은 이달중 유입되며 매각대금은 모두 차입금 상환에 사용키로 해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시장 재료로서의 역할은 미미한 셈.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의 시각은 아르헨티나의 디폴트를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며 "특정수급에 일시적으로 흔들릴 수 있으나 메인트렌드는 신흥시장 통화에 초점을 맞춰 국제금융시장 흐름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르헨티나 문제 파장은 달러/엔과는 무관하게 원화는 절하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며 "시간을 끄는 만큼 원화는 약세쪽으로 가게 된다"고 예상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지난 금요일 엿새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뒤 하루만에 방향을 틀어 거래소에서 369억원 주식 순매도를, 코스닥시장에서 125억원 주식순매수를 기록했다. 규모가 작아 환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오전 마감가보다 0.30원 낮은 1,312.1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개장직후 1,312원선을 거닐다가 물량 공급으로 1,311.40원까지 내려선 뒤 한동안 1,311원선을 거닐었다. 이후 환율은 1,310원대까지 잠시 밀리기도 했으나 되올라 1,311원선을 주 무대로 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