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토피아] PC : "인텔 게 섰거라" .. AMD.트랜스메타 선봉

PC를 살펴보면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 딱지가 붙은 컴퓨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표지는 컴퓨터에 인텔 프로세서가 내장돼 있음을 의미한다. 이 표지가 흔한 것은 인텔이 프로세서 시장의 80%를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곳곳에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인텔의 독주를 막기 위해 후발 업체들이 공세를 퍼붓기 시작했다. AMD가 "타도 인텔"을 외치고 있는 가운데 트랜스메타가 "반군" 진영에 가세했다. 이제 인텔로서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AMD는 지금 인텔을 바짝 뒤쫓고 있다. 대표 제품은 "애슬론"과 "듀론". AMD는 빠른 속도와 싼 가격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가고 있다. 인텔보다 한발 앞서 신제품을 발표하고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AMD의 전략. 지난해에는 인텔보다 먼저 1GHz(기가헤르츠) 속도의 애슬론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트랜스메타까지 인텔의 목을 죄고 있다. 지난 95년 설립된 트랜스메타는 단기간에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지난해 이 회사가 선보인 "크루소"는 전문가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프로세서는 기존 제품보다 적은 수의 트랜지스터가 내장돼 있어 전력소모량이나 발열량이 월등히 적은 점이 특징. 전력 소비가 적은 만큼 배터리를 오래 쓸 수 있고 크기가 작아 노트북PC에 적당하다. 이에 따라 소니 후지쓰 등 컴퓨터 업체들이 앞다퉈 크루소를 탑재한 노트북PC를 출시하고 있다. 인텔이 손을 놓고 당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인텔은 지난해 "넷버스트 마이크로아키택처"란 신기술을 사용한 "펜티엄4"를 내놓았다. 이 프로세서는 펜티엄III보다 3배쯤 빠르다. 하지만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인텔은 하는 수 없이 수차례 펜티엄4 값을 내리며 수성(守城)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