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슨 이민화 회장 퇴진한다

메디슨의 기업분할 작업이 오는 11월께 마무리되면 창업주인 이민화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 회장은 18일 서울 대치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크레츠테크닉 매각대금 1억유로(원화 1천1백억원 상당)는 두달 이내에 입금되며 매각 대금은 전액 단기차입금 상환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후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고 늦어도 11월말까지는 기업분할 작업을 끝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분할은 인적분할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으며 이 경우 주주들에게 매수청구권은 주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메디슨은 분할로 생기는 초음파진단기 제조회사 메디슨(가칭)과 투자회사 메디슨에코넷(가칭)을 모두 재상장키로 했다. 이 회장은 "기업분할이 종료되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경영전략 수립에만 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85년 7월 메디슨을 세운이후 줄곧 대표를 맡아왔다. 현재 지분율은 4.8%이다. 메디슨은 크레츠테크닉 매각에 이어 외자유치도 추진중이다. 이 회장은 "분할되는 초음파 진단기 제조회사의 설비투자 자금마련을 위해 외자유치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자유치가 확정되면 경영권 안정을 위해 계열사인 메디너스가 보유하고 있는 2백32억원 어치의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바꿀 예정이다. 한편 메디슨의 크레츠테크닉 매각 계약은 시장 가격보다 약 30% 할인된 가격에 체결된 것으로 밝혀졌다. 매각 단가는 12유로이지만 제너럴 일렉트릭(GE)과 계약이 이뤄진 지난 16일 독일 증시의 크레츠테크닉 종가는 16.9유로였다. 이 회장은 "조기 매각하려다 보니 결과적으로 시장 가격보다 낮게 팔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하지만 "GE가 3차원 초음파진단기 분야에 진출해 시장 규모가 커질 경우 메디슨이 기대하는 이익도 커지는 만큼 불만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GE의 시장 참여로 현재 연간 1억5천만달러 수준인 이 시장이 5년내 20억달러로 급팽창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