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3.3%...통계착시 '속빈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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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일자리 찾기를 아예 포기하는 사람들이 급증, 6월중 실업률이 97년 12월이후 최저치로까지 낮아지는 '착시현상'이 나타났다.
실업자들의 구직 포기는 통계상 경제활동인구 감소로 집계돼 실업률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결과를 빚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18일 '6월 고용동향' 보고서에서 일자리를 갖고 있는 취업자수가 지난 6월 2천1백74만명으로 한달전에 비해 3만1천여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2만8천명 증가)과 건설업(1만7천명 증가)에서는 취업자가 늘어났으나 제조업(6만6천명 감소),도소매.음식숙박업(2만3천명 감소) 분야에서 취업자들이 줄었다.
취업자 수가 감소했으나 실업률은 지난달 3.3%(실업자 74만5천명)로 97년12월(3.1%)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실직자중 구직을 포기한 사람들이 경제활동인구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지난달 경제활동인구는 취업 포기자 급증으로 전달보다 6만6천여명 줄었다.
이에 따라 '외환위기 이후 최저의 실업률'이라는 지표상 호조는 자칫 숫자의 장난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할 능력이 있어도 일할 의사가 없거나 아예 일할 능력이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비경제활동 인구는 1천3백97만3천명으로 전달보다 9만9천명이나 늘어났다.
연령별로는 20대와 40대에서 실업자들이 줄어든 반면 10대와 50대에서는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는 방학을 앞둔 대학재학생들이 일자리를 찾고 50대는 중졸 이하 저학력자들이 구직활동에 참가하면서 실업률이 높아진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