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 통신업계 재편 '핵'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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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인터넷업계 2위인 하나로통신의 드림라인 인수로 통신업계 후발주자간 인수합병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는 후발주자간 연합을 통한 제3사업자 출현이라는 정부의 통신시장 3강체제 재편구상과도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향후 전개방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하나로통신은 앞으로 SK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인수하고 파워콤 지분매각 입찰에도 참여한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통신업계 재편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신윤식 사장은 19일 "드림라인 인수와 파워콤 지분매각 입찰 참여는 유선 및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후발사업자끼리 서로 연합해 시너지 효과를 올리자는 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사장은 특히 향후 통신업계 재편에 가장 큰 변수로 등장할 파워콤 매각입찰에 국내 및 해외 사업자들과 공동으로 참여키로 하고 최근 국내에는 LG와 두루넷 등에,해외에는 소프트뱅크 등 다수업체에 참여요청서를 보냈다고 말했다.
◇파워콤에 대한 하나로의 구상=현재 파워콤 인수에는 하나로통신이 가장 적극적이다.
하나로통신 조동성 부사장은 "이미 해외 몇몇 업체들이 파워콤 경영권 인수를 조건으로 투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다음달초까지 대략적인 컨소시엄 구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하나로통신이 5∼10%정도의 지분만 투자하고 실제 경영권을 가진 대주주는 자금력을 가진 해외 사업자에 넘긴다는 게 하나로측의 구상이다.
이 경우 하나로통신은 4백50억원정도의 자금을,경영권에 관심을 가진 해외사업자는 최소한 2천3백억원이상의 자금을 투자해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의 움직임=파워콤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해외업체로는 소프트뱅크가 거론된다.
소프트뱅크는 자회사인 야후재팬을 통해 ADSL(디지털가입자망) 사업에 대규모 투자하는 등 최근 초고속인터넷 사업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왔다.
또 최근에는 미국 시스코와 공동으로 조성한 시스코펀드를 동원해 아시아 지역 초고속인터넷 사업 인수에 나설 움직임을 비쳐왔다.
이와 관련,업계 관계자는 "소프트뱅크를 소유한 손정의씨가 아시아 지역 초고속인터넷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한국에서는 파워콤 인수에 이어 장기적으로는 하나로통신까지 매입해 한국통신과 SK텔레콤에 대항하는 제3세력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파워콤 주인의 향방=업계에서는 하나로가 소프트뱅크 등 해외사업자와 LG 두루넷 등 국내 업체를 끌어들여 컨소시엄을 구성한 후 파워콤의 30%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동성 부사장도 "지난주 일본 출장에서 소프트뱅크가 두루넷과 함께 독자적으로 파워콤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파악했다"며 두루넷과 소프트뱅크의 독자적 파워콤 입찰 참여가능성을 일축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