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3년만에 안방극장 찾은 '김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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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김진아(37)가 3년 만에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김진아는 오는 9월3일 방송되는 방송의날 특집 4부작 드라마 '사랑'(가제)에서 기지촌 여성 '마를린'으로 출연한다.
그녀는 지난 98년 KBS 수목드라마 '욕망의 바다'를 끝으로 방송에 출연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리먼 브러더스 부동산 투자금융회사의 아시아지역 책임자 겸 한국지사 사장인 미국인 케빈 오제이씨와 결혼한 그는 요즘 신혼 재미에 푹 빠져있다.
이런 김진아를 TV브라운관으로 이끈 '사랑'은 SBS 드라마 '이별없는 아침'을 쓴 정지우 작가의 작품.
한 남자가 소년 청년 중년기를 거치면서 만나게 되는 세 여자와의 가슴아픈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시대배경은 1940년대부터 80년대까지다.
김진아가 연기하는 '마를린'은 세 명의 자식이 있는 기지촌 여성.
미국으로 가는 것이 인생의 목표인 마를린은 세 명의 미군 사이에 아이를 하나씩 갖게 된다.
하지만 아무도 그를 미국으로 데려가지 않는다.
우울한 현실 속에서 술에 찌들어 사는 그녀는 영화 보기가 유일한 취미다.
그러다 영화간판을 그리는 선재를 알게 된다.
승려 출신인 선재는 사랑했던 여인 두 명을 불행하게 잃어버린 경험이 있다.
조심스럽게 서로에게 다가가 진정한 사랑을 하게 되지만 그들은 행복해질 수 없는 운명이다.
"스토리가 너무 좋아 아무 망설임 없이 출연을 결정했어요.
불행한 운명에 처한 여자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애정도 느껴졌구요.
마를린은 강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인물이었지만 내면에선 순수함이 묻어납니다"
오랜만에 촬영에 임해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평범한 주부로 생활하다가 촬영을 하다보니 처음엔 고생을 했다"고 답했다.
"촬영의 90% 정도가 술에 취한 모습인데 최근에 거의 술을 마시지 않아 연기하기가 더 어려웠어요.
차라리 술을 한잔 먹고 촬영하는 게 마음 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김진아는 한국사랑의집짓기운동연합회(한국해비타트)의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그녀는 오는 8월5일부터 6일간 충남 아산에 내려가 집을 짓는 일에 남편과 함께 참가할 계획이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