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상품] (인터뷰) 정경원 <한국디자인진흥원장>

"한국 최고의 상품을 뽑는 한국밀레니엄상품(KMP)전이 올해 3년째로 모두 끝났습니다. 하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밀레니엄 상품의 열기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3회 한국밀레니엄상품전을 성공리에 끝낸 한국디자인진흥원 정경원 원장의 자신있는 소감이다. 그는 KMP 선정을 계기로 21세기 한국의 대표적인 첨단 기술과 혁신적 디자인 및 문화상품 등을 전세계에 자신있게 알릴 수 있는 길을 만들게 됐다고 강조했다. KMP가 한국의 상품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은 더 말할 것도 없다는 것. "KMP는 디자인이나 품질이 객관적으로 검증된 진정한 한국의 대표 상품입니다. 이미 소비자들의 신뢰를 듬뿍 받고 있어 KMP로 선정된 상품을 갖고 있는 개별 기업들의 매출이 눈부시게 증대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KMP로 선정되고자 미래성, 독창성, 혁신성을 갖춘 상품을 경쟁적으로 개발하려는 의욕을 갖게 해 한국 상품의 경쟁력 향상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 원장은 "KMP로 뽑히는 상품을 내놓는 중소벤처들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전체적으로 대기업에 비해 디자인 등의 수준이 조금 뒤처지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이들 중소벤처기업들의 디자인 등 상품 수준을 한층 높이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선 디자인혁신상품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정 원장은 전했다. 총 디자인 개발비의 4분의 3 범위내에서 제품디자인분야는 4천만원까지, 브랜드나 캐릭터 육성에는 2천만원을 지원하는 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로 디자인벤처인증제도를 통해 디자인에 특화한 기업이 디자인벤처로 인증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 이미 조성된 60억원 규모의 디자인벤처 제1호 펀드를 1백억원 규모로 확대해 나가 디자인 벤처들에 자금을 대는 "젖줄" 역할을 제대로 할 계획이다. 셋째로 정부는 업체당 10억원을 지원하는 등의 시제품 융자 지원사업을 의욕적으로 하고 있다. "디자인개발을 끝내고도 자금이 없어 상품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제품 개발 융자금은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정 원장은 전했다. 아울러 그는 "세계 일류 상품을 적극적으로 육성하자는 KMP의 취지를 계속 살려 나갈 수 있는 후속 캠페인을 꾸준히 벌여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KMP를 올 하반기에 열리는 세계산업디자인대회(ICSID)나 2002년 월드컵대회 같은 국제 행사에 맞춰 지속적으로 전시하고 소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세계인의 큰 관심 속에서 열리는 대형 행사에 KMP를 선보임으로써 세계 각국의 바이어와 방문객들에게 한국 상품의 높은 수준을 마음껏 자랑할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수출 활로를 개척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임은 물론입니다" 덧붙여 정 원장은 "지속적인 KMP 전시와 이벤트는 수출 등 대외적인 효과 외에도 한국 국민들의 디자인 마인드를 제고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여기에 기업들의 일류 상품개발 노력에 불을 붙이는 촉매가 되는 일석삼조의 기여가 확실시된다"고 강조했다. 김미리 기자 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