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서 은행영업 '특별한 여름' .. 하나銀 이후승 지점장

"하루종일 해수욕장에 있어도 바닷물에 발 한 번 담그질 못합니다. 하지만 고객들의 감사하다는 말 한 마디에 무더위를 잊을 수 있죠" 하나은행이 휴가철을 맞아 운영하고 있는 '하나 해변은행'의 이후승(36) 지점장. 그는 요즘 전국 유명 해수욕장을 찾아다니며 고객을 맞이하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일주일 동안 대천해수욕장에서 이동점포를 열었고 오는 28일부터는 낙산해수욕장으로 장소를 옮깁니다. 다음달까지 경포대 해운대 제주함덕해수욕장까지 일정이 빽빽하게 잡혀 있어요" 그의 정식 직함은 '움직이는 하나은행 지점장'이다. 팀원 4명과 함께 일선 영업망이 미치지 못하는 구석구석을 직접 찾아가는 것이 주 임무다. 위성을 통해 본점 전산망과 연결되는 특수 차량을 몰고 여름이면 해수욕장, 겨울에는 스키장을 누빈다. 평일에는 아파트단지를 방문해 통장을 만들어 주고 예금을 받는다. "하루 24시간 영업합니다. 한밤 중에도 직원이 차량 안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손님이 오면 은행업무를 처리해 줍니다. 해수욕장에서는 현금을 찾으려는 고객들이 가장 많죠" 이 지점장은 "휴가는 선선한 바람이 부는 9월에나 갈 생각"이라며 팀원들과 함께 서둘러 다음 장소로 떠났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