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Focus] '불황속 들먹거리는 부동산市場'..수도권아파트 왜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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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불어닥친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이른바 '비인기 지역'으로 분류됐던 용인 김포 파주 의왕 등지로 번지고 있는 데는 여러 요인이 겹쳐 있다.
우선 아파트시장 흐름을 주도하는 서울과 신도시의 거래 매물이 바닥났기 때문이다.
서울의 아파트 재개발 등이 늘어나면서 전세를 살아야 하는 가구가 단기간에 급증하는 바람에 서울시내와 신도시의 전세가격이 수직 상승했다.
그 여파로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은 계층이나 신혼부부들이 수도권 외곽 비인기 지역으로 몰리면서 가격을 부추기고 있다.
외환위기 직후 싸게 분양된 수도권 외곽 김포 의왕 파주 등의 아파트 값은 서울이나 신도시의 전세값으로 살 수 있는 수준이기 때문에 은행 융자를 끼고 '내집 마련의 꿈'을 이루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프리미엄이 마이너스 2천만∼3천만원씩까지 내려갔던 비인기지역 아파트들이 최근들어 빠르게 분양가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시환경 등 주거 가치를 감안하더라도 서울 및 신도시와 수도권 외곽지역 아파트 가격의 갭(차이)이 비정상적으로 컸기 때문에 최근의 (수도권외곽) 오름세는 당연히 예상됐던 시장반동(균형모색)으로 봐야한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백성준 책임연구원은 "일산 분당 등 신도시와 서울 지역 아파트 값은 이미 어느 정도 올라 있지만 김포 등 수도권 지역은 지하철과 도로 같은 관련 인프라가 들어설 경우 추가 가격 상승의 가능성이 있다는 투자 마인드도 한몫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114 이상영 사장은 "외환위기 이후 주택공급 물량이 연간 50만 가구에서 30만 가구로 감소한 점 등이 기본적인 원인"이라며 "특히 벤처기업들이 비싼 사무실 임대료를 피해 서울 외곽으로 퍼져 나가면서 수도권 지역 아파트 실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난 탓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