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시공간 단절된 가상이미지..비디오작가 오상길씨 개인전

서울 서초동 한원미술관에서 열두번 째 개인전을 갖고 있는 비디오작가 오상길씨는 80년대부터 현대미술의 탈 모던운동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현대미술의 세련된 형식 허구성에 대해 항상 도전적이며 공격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작가다. 스스로를 "현대미술의 과격한 생산자이면서 수용자"라고 자처한다. 그는 이번 개인전에서 "기회주의자의 눈""덩 덩 덩더쿵""도리 도리"등 다섯 개의 비디오 작업을 내놨다. 혀를 내민 얼굴이나 날카로운 눈 등 자극적인 가상 이미지들을 재구성했다. 가상 이미지는 어떤 면에선 강력한 전달의 힘을 갖고 있다. 프레임 단위로 잘려나간 시간적 공간적인 단절들은 감상자의 지각을 거슬리도록 의도됐다. 미술작품의 감상이 미술작으로부터 감동을 받는 것이 아니라 감상자들이 미술작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이라는 게 작가의 해석이다. 그는 대부분의 비디오 작가들이 각종 장비와 오브제를 이용한 설치나 영상 이미지에 치중하고 있는 현실에서 뮤직비디오나 상업광고 이미지,오락게임 등과의 차별적이고 대응적인 맥락을 찾아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국내보다는 외국에서 더 높은 반응을 얻고 있다. 30일까지.(02)588-5642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