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도 바닥논쟁 뜨겁다

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반등하자 '주가가 바닥을 친 것이 아니냐'는 바닥론이 확산되고 있다. 바닥론의 근거로는 미국 증시의 주변여건이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는 점이 꼽힌다. 그동안 증시에 영향을 줬던 2분기 미국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이번주를 고비로 사실상 마무리되고 실질금리가 제로 수준으로 떨어짐에 따라 주식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일부 시장참여자들은 골드만삭스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에비 조셉 코언이 낙관론을 피력하고 있고 조지 소로스가 투자비중을 늘리고 있는 기술주를 매입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크레디리요네증권의 미국 주식거래 책임자인 스콧 커티스는 "3분기 실적이 낙관적이지는 않지만 최소한 이번 분기가 추세적인 하락 압력이 끝나는 마지막 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미국 증시의 바닥론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아직까지 미국 경기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확신할만한 증거가 나타나지 않고 있고 2분기 실적 발표가 이번주를 고비로 마무리된다 하더라도 3분기 이후 실적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 점을 들고 있다. 메릴린치의 수석 전략가인 리처드 번스타인은 "현 장세에 있어서 문제는 기업들의 실적호전이 예상보다도 늦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라고 바닥론에 반대의견을 밝혔다. 한상춘 전문위원 sc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