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 '사랑스런 악녀'가 되다..SBS드라마 '수호천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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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김민(27)이 처음으로 악역을 맡는다.
김민은 오는 8월1일 첫 방송되는 SBS TV 드라마스페셜 '수호천사'(극본 이희명·연출 김영섭)에서 가난에 한이 맺혀 돈과 권력에 집착하는 '홍지수'로 출연한다.
"엄마가 악역을 맡으면 사람들이 실제로 그런 줄 안다면서 그렇게 하지말라고 말리셨어요.
하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른 역을 연기해보고 싶어 출연을 결정했습니다"
그가 이번에 맡은 '홍지수'는 우리음료 회장 비서실의 대리다.
우리음료의 경영권을 둘러싼 다툼이 '수호천사'의 주요 내용인 만큼 '홍지수'는 드라마의 한 가운데 서있는 여성이다.
지긋지긋한 가난 때문에 동생마저 잃은 그는 부와 권력을 잡기 위해 우리음료 강 회장의 이복동생 강세훈(윤다훈)과 연인이 된다.
강세훈이 우리음료의 후계자인 줄 알고 그를 사랑했지만 강 회장에게 숨겨진 아들 하태웅(김민종)이 있음을 알고 세훈을 배신한다.
그리고 의도적으로 태웅을 유혹하지만 그의 사람됨에 진실한 사랑을 느끼게 된다.
"사실 악역을 하는 것이 많이 부담 돼요.
표정 하나하나 눈빛 하나하나를 '악인'처럼 연기해야 하잖아요.
처음 촬영에 들어갔을 때는 너무 신경이 쓰여 밤에 잠도 설쳤어요"
너무 자신의 역을 나쁘게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김민은 홍지수가 그렇게 단순무식한 악인은 아니라며 "이희명 작가가 '한편으론 밉지만 결국 미워할 수 없는 사람'을 연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래서 김민은 악역하면 연상되는 섹시함보다 냉철하면서도 지적인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모습의 연출을 위해 디자이너 지춘희씨에게 의상에 대한 조언을 듣고 '삼색(三色) 패션'을 선보이기로 했다.
"한 의상에 세 가지 색깔을 혼합해 매회 다른 모습을 보여줄 계획입니다.
각 색깔들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튀지 않으면서도 차분하고 지적인 모습을 연출할 것입니다"
김민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갔다가 지난 96년도 연기자의 꿈을 안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우연한 기회에 방송국에서 리포터로 일하게 됐고 그후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