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國증시] '연말 경기회복' 기대 확산

지난 금요일(27일) 월가엔 두가지 커다란 악재가 발표됐다. 하나는 미국의 2.4분기 GDP(국내총생산)성장률이 8년만에 가장 낮은 0.7%에 불과했다는 상무부의 보고서였다. 다른 하나는 광통신메이커 JDS유니페이스의 수익이 예상보다 못했다는 소식이었다. 수익하락과 함께 전체직원의 절반이상인 7천명 가량을 해고한다고 발표한 JDS의 주가는 이날 하루만에 곧바로 10% 하락한 주당 8.55달러로 고꾸라졌다. 불과 며칠전까지만 해도 이런 뉴스들은 전체 증시를 흔들어 놓았다. 하지만 이날 나스닥과 S&P500지수는 거꾸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우도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다. 오히려 기술주의 선봉역할을 하는 반도체업종의 호전뉴스로 시장내부에서는 분위기가 살아나는 양상이었다. '지금이 바닥 같다'는 전망을 내놓은 반도체업체 LSI로직은 8.9% 수직 상승한 20.85달러로 치솟았다. 필라델피아증권거래소의 반도체지수는 한주동안 4.5% 올랐다. UBS워버그의 애널리스트인 로버트 해링턴은 "투자자들이 2분기 수익발표에 무감각해지는 등 부정적인 뉴스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 좋은 뉴스"라며 "이들은 이제 과거보다는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8월말로 예상되는 추가금리인하,기업들의 재고정리완료 및 4백억달러에 이르는 세금환불 조치가 연말의 경기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그래서인지 주초 폭락세에도 불구하고 주간으로는 나스닥(-0.01%)과 S&P500(-0.51%) 지수가 낙폭을 완전히 회복했다. 월요일과 화요일 이틀동안 무려 3백35포인트 떨어졌던 다우도 마이크로소프트 듀폰 휴렛팩커드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곤 안정된 모습을 보여 주간으로 1.5% 떨어지는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올들어 몇번의 등락과정에서 볼때 나스닥과 S&P500이 각각 2,000선과 1,200선을 확실한 지지선으로 다졌고 다우도 10,500이 지지선 구실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의 기업수익전망은 내년까지 밝지 않다. 도이체방크의 전략가인 에드 야르데니는 S&P500기업의 올해 수익목표를 주당 47달러에서 45달러로, 내년은 주당 57달러에서 55달러로 낮췄다. 메릴린치의 크리스틴 캘리스 애널리스트도 올해 전망을 주당 55.30달러로, 내년은 63.02달러에서 61.02달러로 낮춘다고 지난주초 밝혔다. 그녀는 그러나 "수익하락전망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올 연말까지 S&P500지수 기준으로 지금보다 20%정도 오를 것"이라며 "지금이 새로운 상승의 시작"이라고 전망했다. 경제가 회복기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지금의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낮은 수준이란 분석이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