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기 3분기회복 '갑론을박'

미국 경제의 2분기(4~6월) 바닥론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 이 기간의 경제성장률이 예상치(0.9%)보다 낮은 0.7%에 그치고 성장 내용도 부실하자 3분기에도 경기바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새로운 경기바닥론이 제기됐다. 지금까지의 경기바닥론은 '2분기가 바닥이며 3분기부터는 회복될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2분기의 저성장을 계기로 3분기 회복전망은 지금까지의 '우세'에서 '50 대 50'으로 바뀌었다. 3분기에도 바닥경기 지속된다=0.5~1%의 저성장이 3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다. 우선적인 근거는 소비심리 위축.미시간대학은 지난 주말 7월 소비자경기신뢰지수가 전달의 92.6에서 92.4로 내려갔다고 밝혔다. 지난 5~6월에 연속 상승하다가 3개월 만에 다시 꺾였다. 이는 기업들의 2차 감원 바람과 실적악화로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어들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소비심리 위축은 미 경제가 그동안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3분기부터 회복되지 않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는 게 다이와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 마이클 모런의 지적이다. 2분기의 부실한 성장 내용도 3분기에 바닥세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다. 2분기에 그나마 플러스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연방 및 지방정부의 지출이 각각 1.6% 및 7.5% 증가한 덕이었다. 반면에 수출과 수입은 9.9%와 6.7%씩 줄고 기업설비투자는 13.6%나 격감,성장 내용이 매우 빈약했다. 이와 관련,파이낸셜타임스는 29일 "정부 지출을 빼면 미 경제는 2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며 3분기에도 사정이 나아질 게 없다고 평가했다. 그래도 3분기에는 회복된다=금리인하와 세금환급 효과로 3분기부터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살아있다. 2분기의 낮은 성장률은 먼동이 트기 직전의 짙은 어둠과 같다는 것이다. 2분기의 저성장으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다시 공격적인 금리인하에 나서 내달에 금리를 0.5%포인트 대폭 내릴 가능성도 있다. 바클레이즈캐피털의 수석이코노미스트 헨리 윌모어는 "상반기에 기업 재고가 급감,하반기에는 기업의 주문과 생산이 늘어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3분기에 성장률이 2.5%로 급속히 높아지고 4분기에는 3%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릴린치의 브루스 스타인버그 수석연구원도 "세금환급에 자극받아 3분기에 미약하나마 회복세로 돌아선 후 4분기에 3.5%,내년에는 4%로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