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02원선 약보합권에서 공방전

환율이 약보합권에서 엉거주춤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업체들이 물량을 내놓는다는 월말 장세와 달러/엔이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장세를 보이는 것이 개장초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달러/엔이 반등할 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아래쪽으로의 흐름도 막고 있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7분 현재 전날보다 0.70원 낮은 1,302.80원을 기록중이다. 개장초 125엔대로 올라선 달러/엔을 반영,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내림세로 돌아섰다. 달러/엔이 닛케이지수 상승 등을 발판으로 124엔대로 밀리고 월말에 따른 물량 부담, 증시 상승반전 등이 환율을 아래쪽으로 밀어내고 있다. 밤새 달러/엔 상승분을 공급에 대한 부담감으로 크게 반영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 달러/엔 환율은 125엔 아래로 내려서 이 시각 현재 124.92엔을 가리키고 있다. 전날 뉴욕장을 125.15엔으로 마감한 뒤 이날 도쿄장에서 닛케이지수의 급등과 차익실현 매물 등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최근 주식 순매수규모에 비해서는 적으나 닷새째 매수 우위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시각 현재 거래소에서 10억원의 매수 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7억원의 매도 우위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업체 물량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달러/엔에 대한 불안감이 쉽게 물량을 내놓도록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 환율 방향이 물량 출회 여부와 달러/원의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이 많이 올랐지만 공급 우위라는 월말 장세가 환율 상승을 막고 있다"며 "시장은 약간 무거운 상태며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을 역외에서 별로 받아주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은 1,301∼1,306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은 30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역외선물환(NDF)환율이 125엔에 올라선 달러/엔 영향으로 1,308원까지 올랐던 것을 반영, 전날보다 1.60원 오른 1,305.10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1,305.20원까지 잠시 오른 환율은 125엔 하향 돌파를 시도하는 달러/엔에 보조를 맞춰 9시 52분경 전날보다 0.20원 낮은 1,303.30원으로 내려섰다. 이후 환율은 잠시 전날 마감가를 기준으로 좌우왕복하다가 10시 16분경 1,302.90원까지 내린 뒤 약보합권내에서 주로 움직이며 11시 5분경 1,302.60원으로 저점을 낮췄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