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욱 대상 명예회장, 두딸에 조기증여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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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욱 대상 명예회장이 지난 97년 전문경영인 출신인 고두모 회장(현재는 이덕림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긴 데 이어 보유지분마저 두 딸에게 증여했다.
이번 증여를 통해 5백만주를 물려받은 둘째딸 상민씨가 14.42%의 지분을 확보,대상의 최대 주주로 떠올랐다.
상민씨는 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보와 결혼한 첫째딸 세령씨는 3백만주를 받아 9.68%의 지분을 갖는 2대주주로 등재됐다.
임 명예회장은 이번 증여로 대상 지분이 기존 19.46%에서 0.51%로 줄었다.
대상 관계자는 "이번 증여는 가족간의 지분변동일 뿐 지난 97년부터 확립된 전문 경영인 체제 등 경영 내용에선 달라질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그러나 임 명예회장이 52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인 데다 임대홍(82) 창업회장도 생존해 있다는 점에서 조기에 증여가 이뤄진 배경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명예회장도 젊은 시절에 창업회장으로부터 증여 받았다"며 "가족의 전통 정도지 다른 배경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임 명예회장은 평소 정리할 지분이라면 빨리 하는 것이 좋다고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둘째딸이 더 많은 지분을 증여받은 것에 대해 삼성과의 관계 등이 고려된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의 후계자와 혼인한 세령씨에게 더 많은 지분을 넘겨줄 경우 삼성과의 계열관계 등이 복잡하게 얽힐 수 있는 점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액면가 1천원인 대상의 주가는 31일 현재 2천6백50원이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