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소렌스탐 세계최강 '궁합' .. 남녀혼성 '빅혼의 결투'


'궁합'은 남녀 세계랭킹 1위인 타이거 우즈(26·미국)와 애니카 소렌스탐(31·스웨덴)이 더 잘 맞았다.


3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데저트 빅혼GC(파72·길이 6천9백30야드)에서 열린 세계 최강 혼성 맞대결 '빅혼의 결투'에서 우즈와 소렌스탐조가 데이비드 듀발(30·미국)과 캐리 웹(27·호주)조를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1up(한홀차 승)으로 이겼다.
우즈와 소렌스탐은 우승상금 1백20만달러를 나눠 60만달러씩을 챙겼다.


듀발과 웹은 25만달러씩을 받았다.


1개의 볼을 번갈아 치는 얼터너티브 방식으로 진행된 이날 매치플레이는 홀수홀의 경우 남자,짝수홀은 여자가 티샷을 했다.
세계 톱랭커들 대결답지 않게 첫홀부터 보기로 비겼다.


2번홀(파4)에서도 양팀은 모두 그린을 미스했다.


웹이 먼저 그린에지에서 퍼팅을 했는데 경사를 타고 홀을 10여m 이상 지나치는 바람에 3m 파세이브에 성공한 우즈팀이 한홀차로 앞서기 시작했다.
그러나 바로 3번홀(파5)에서 듀발이 떨군 홀 3.5m 지점에서 웹이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올 스퀘어'(All Square)를 이뤘다.


이후 우즈팀이 강세를 보였다.


듀발조는 5번홀(파4)에서 티샷이 우측 나무덤불 아래 들어가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한 끝에 패했고 7번홀(파5)은 버디를 잡은 우즈팀에 내줬다.
6번홀(파3)에서도 웹의 티샷이 그린앞 벙커턱 위에 멈췄으나 듀발이 홀 1.5m에 붙여 간신히 파를 잡아 홀패를 면했다.


위기 뒤에 찬스는 왔다.


2홀을 뒤진 듀발조는 9번홀에서 파를 잡아 보기에 그친 우즈팀에 한홀차로 따라붙었고 10,11번홀에서는 우즈팀의 샷 난조덕을 보며 내리 3홀을 독식,1up으로 역전했다.


10번홀에서 소렌스탐의 티샷이 우측 급경사 벙커턱에 걸린 뒤 우즈는 스탠스를 취하기 어렵자 왼손으로 세컨드샷을 하는 '묘기'를 시도했으나 훅이 나 숲 속에 떨어졌다.


11번홀에서는 우즈의 티샷이 좌측 나무덤불에 걸리자 소렌스탐이 '왼손 샷'으로 레이업을 하는 진풍경이 이어졌다.


우즈팀은 12번홀에서 웹의 1,3번째 샷이 모두 벙커로 가는 틈을 타 파로 올 스퀘어를 만들었다.


14번홀(파4)에서는 소렌스탐의 버디퍼팅이 급경사 내리막을 타고 그린 밖으로 한없이 굴러가는 바람에 듀발조가 1up으로 다시 앞서 나갔다.


15번홀(파5)에서 우즈가 그린 앞에서 퍼터로 친 세 번째 샷이 너무 짧았고 듀발조는 2온에 성공,2up을 만들었다.


16번홀(파3)을 파로 승리,1홀차로 따라붙은 우즈팀은 17번홀에서 소렌스탐이 파퍼팅한 볼이 홀 절반 정도에 걸친 채 들어가지 않아 올 스퀘어를 만드는 데 실패했다.


한홀 뒤진 상태에서 맞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소렌스탐은 3? 버디퍼팅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홀에서 소렌스탐의 티샷은 왼쪽 러프,웹은 벙커에 빠졌다.


듀발은 세컨드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하며 결국 보기를 했고 우즈팀은 파를 잡아 극적인 역전승을 했다.


한편 이날 버디는 양팀 각각 2개씩 4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파세이브로 승부가 난 홀이 9개에 달했다.


티샷이 자주 러프나 벙커에 빠지는가 하면 그린미스도 여러 차례 나왔다.
공식기록은 양팀 모두 4오버파 76타를 친 것으로 집계됐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