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양회 '社債인수制' 첫 졸업 .. 상반기 50억 순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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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양회가 경영 호전으로 회사채 신속인수 대상에서 졸업한다.
단기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기업들의 회사채 차환발행을 돕기 위해 올해 도입된 회사채신속인수제에서 졸업하는 케이스는 처음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6일 성신양회를 다음달 회사채 신속인수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은 성신양회가 상반기 50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올렸고 하반기 영업전망도 좋아 단기유동성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성신양회는 9월부터 올연말까지 돌아오는 9백43억원의 회사채를 자체 능력으로 상환하거나 연장해야 한다.
산은 고위관계자는 "성신양회의 경영실적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회사채 신속인수 대상에서 제외하는 대신 성신양회의 만기회사채를 2~3년간 연장해 자금사정을 안정화시키도록 채권단과 협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성신양회는 지난 98년 1조4백95억원이던 차입금을 자산매각 등 자구노력과 영업이익 등으로 갚아 지난 6월말 7천95억원으로 줄였다.
성신양회가 졸업하면 회사채 신속인수 대상에는 하이닉스반도체 현대건설 현대석유화학 쌍용양회 등 5개사만 남게 된다.
산은 관계자는 "회사채 신속인수제는 연말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용된다"며 "다른 업체들은 각 채권단간 자율적인 협의에 따라 회사채 연장 등의 조치를 받거나 지원이 끊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