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형제] 인츠커뮤니티 '김인석 대표.인철 상무'

부산의 남쪽 구역인 영도.다리 2개로 연결되어 인구 밀집도가 아주 높은 섬이다. 코스닥회사인 인츠커뮤니티는 영도에 둥지를 틀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업종은 아파트 관리비처리 전문 ASP(응용소프트웨어 임대). 이 아파트관리비 전문 ASP 기업엔 "남풍(南風)"을 일으키는 형제가 있다. 김인철(52) 상무와 김인석(46) 대표가 주인공들이다. 형제는 창업부터 15년동안 고생을 같이 해왔다. 사업 아이템 개발과 조직관리등에서 컴퓨터같은 정확성을 자랑하는 동생이 회사 대표를 맡았다. 호탕한 기질의 형은 상무로 마케팅(외부영업) 분야를 지휘하고 있다. "동생이 회사발전에서 공로가 컸고 능력도 뛰어나 회사 대표를 맡았다"는게 형의 얘기다. 그렇다고 동생이 대표로 불려지는 것을 달가워하지도 않는다. 김대표는 "상법상 회사 대표자가 있어야만 되기 때문에 저가 대표이사로 등기돼 있을 뿐"이라며 "계속 "전산실장"으로 불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츠커뮤니티에서는 "사장" 보다 "전산실장"이라고 부르는 사원들이 많다. 전산실장은 인츠커뮤니티의 성장기때 김대표가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직책이다. 인츠커뮤니티 형제의 남풍은 먼저 코스닥을 겨냥했다. 이 벤처기업은 지난해 11월에 코스닥에 상장(등록)됐다. 작년 한해동안 코스닥에 상장된 1백70여개사중 공모가격 대비 연말주가 기준으로 최고의 주가상승률(6백18%)을 기록했다. 아파트 관리비 영수증을 만들어주거나 관리비를 대신 받아 주는 "단순한 기업"으로 오해받아오다 성장 잠재력을 지닌 IT기업이라는 사실이 뒤늦게 부각됐다. 인츠커뮤니티는 금년 7월1일부로 아파트 관리비용 ASP를 유료화했다. 인츠커뮤니티 ASP에 가입하면 아파트 관리실 입장에서는 거대한 전산실을 임대 받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인츠커뮤니티는 ASP 서버시스템 구축에 30억원정도를 투입했다. 김인석 대표는 "ASP기반 구축을 계기로 아파트 관리비 시장을 완전히 장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 영도에서 "출생"했다는 지리적인 이유로 영남권 시장을 먼저 장악했지만 앞으로 북상해 한국 시장을 평정하겠다는 야망이다. 이미 충청및 호남으로 진출했고 수도권도 현재 공략중이다. 이에따라 수도권의 아파트 관리비 시장에 조만간 "남풍"이 거세게 불 전망이다. 김인철 상무는 "단순한 관리비 통보가 아니라 5년간의 관리비 데이타를 분석하고 그래프 형식으로 해설까지 붙이는 획기적인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기존의 일반 영세 업체들과 차별화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 형제는 "아파트 관리비 처리 과정에서 개별 가정의 생활비 정보를 데이터로 축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형제는 방대한 자료를 전자상거래와 CRM(고객관계관리)용으로 탐내는 대기업들이 많은 점을 이용해 제휴형식으로 "남풍"을 또 일으킬 계획이다. (051)413-2753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