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분기 수출단가 하락폭 13.9%%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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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및 정보통신기기 수출 가격이 큰 폭 하락하면서 교역조건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출 부진과 국내 경기 위축으로 자본재 및 원자재 수입이 격감했다.
7일 한국은행은 '2/4분기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을 통해 지난 분기 수출단가가 반도체 및 정보통신기기의 수출 가격 급락 영향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보다 13.9%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해 4/4분기 수출단가가 내림세로 돌아선 이후 가장 큰 폭 하락한 것이다.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 수출 가격은 각각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8%, 26.9% 급락했다.
수입단가는 자본재와 소비재 하락세가 확대된 데다 국제유가 안정으로 원자재도 내림세를 기록하면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4.8% 하락, 2분기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수출단가가 수입단가 보다 더 크게 하락함에 따라 순상품 교역조건은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9.6%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역조건은 지난 99년 2/4분기 이후 계속 악화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주로 수출단가가 큰 폭 하락하면서 교역조건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수출물량은 경공업제품 감소세가 확대된데다 중화학공업제품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99년 1/4분기 1.6%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또한 수입물량은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7.9% 하락, 지난 98년 4/4분기 마이너스 15.0%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소비재 수입이 소폭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수요 위축과 수출 부진에 따라 원자재 및 자본재 수입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자본재 수입이 마이너스 15.0% 큰 폭 감소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