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선물 낙폭 만회, 시장 내부의 방향성은 약화

지수선물이 낙폭을 줄이며 70선에서 마감했다. 외국인이 현선물시장에서 순매도를 보이고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가 인텔실적 악화 전망에 따라 약세를 보이면서 하락세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순매도가 전매도 위주이고 신규매수가 꾸준히 유입되자 증권 등이 매수에 나서면서 낙폭을 줄였다. 상승으로 돌려놓을 힘은 적었으나 버티기는 견고했다는 평가다. 특히 선물 하락폭이 줄면서 시장베이시스 백워데이션이 보합에 접근할 정도로 많이 완화되자 모처럼 프로그램 매수세가 공격성을 띠고 유입, 거래소 종합지수에 버팀목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경기진작책에 더해 AIG 외자유치 임박설, 저금리 확산 등으로 건설주, 증권주, 은행주 등이 강세를 보이며 낙폭을 막아줬다고 평가하면서도 상승을 추동해 내기는 다소 버겁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에서 밤사이 발표될 2/4분기 노동생산성지표나 시스코 시스템즈의 실적 등도 그다지 기대감을 줄만한 것이 못되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시장 내부적으로도 방향성을 제공할 만한 요인이 부족한 상황에서 당분간 현재의 지수대에서 등락하는 모습이 이어질 공산이 클 것으로 보인다. 7일 코스피선물 9월물은 전날보다 0.25포인트, 0.36% 떨어진 70.00으로 마감, 하루걸러 등락하는 징검다리 장세를 보였다. 장중 69.40에 출발한 뒤 외국인 순매도 전환에 따라 저점을 69.15까지 내렸으나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추가 하락을 멈추고 낙폭을 줄이며 70.15까지 올랐으나 약세를 극복하지는 못했다. 거래량은 11만5,490계약으로 전날 10만6,000계약보다 다소 늘었다. 미결제약정은 5만7,450계약으로 1,209계약이 증가했다. 외국인이 729계약을 순매도했고, 투신이 매수차익거래와 연계해 1,012계약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이 1,022계약을 순매수하고 증권이 장중 롱플레이로 전환하면서 758계약, 보험이 427계약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 시장베이시스 백워데이션 완화, 콘탱고 전환하나 = 이날 시장베이시스는 장중 마이너스 0.3∼0.4대의 백워데이션까지 떨어졌다가 완화되면서 마이너스 0.09로 마쳤다. 시장베이시스 백워데이션 완화가 이뤄지면서 매수차익잔고가 비어있는 투신 등 기관이 매수차익거래에 나서며 오후들어 프로그램 매수가 늘어 매도를 앞섰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254억원, 비차익 205억원 등 459억원이었고, 매도는 차익 155억원에 비차익 67억원 등 222억원 수준이었다. 종합지수는 외국인 순매도와 삼성전자 급락 속에서 561까지 떨어졌으나 오후들어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자 낙폭을 회복, 5일선을 만회한 가운데 전날보다 1.87포인트 떨어진 567.50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프로그램 매수 유입은 시장베이시스 백워데이션 기조를 전제하고 그 변동성을 이용해 유입된 것이고 매수차익잔고가 빈 상태에서 물량돌리기 수준이어서 규모가 크지 못했다. 또 백워데이션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 상태에서 선물 탄력이 약화되고 있는 점도 향후 장세면에서 부담스럽기도 하다.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의 심상범 선임연구원은 "정부의 경기대책과 기술적 매매를 통해 수직낙하를 막으며 장이 견고하게 잘 버텼다"면서도 "그러나 경기모멘텀이 있을 때까지는 단기성 재료로 올가가긴 힘들어 현수준의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됐으나 시장베이시스 백워데이션이 완전히 해소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시장에 탄력을 주긴 힘들다"며 "매수차익 잔고가 비어 옵션 만기영향도 크지 않은 등 변동성이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