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억원대 티베트 탱화 훼손..에어콘 물방울 손상...분쟁 일듯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티베트 문화대제전을 열고 있는 고고엔터테인먼트는 세계에서 가장 길고 큰 탱화가 에어컨 가동으로 천장에 맺힌 물방울에 훼손됐다고 7일 주장했다. 이에 따라 BEXCO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내겠다고 밝혔다. 고고측은 당초 지난달 14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전시회를 열기로 했으나 냉각관의 관로현상을 우려,지난달말로 전시회를 중단한 만큼 이로 인한 손실배상까지 청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고고 관계자는 "국제전시장을 지은지 5개월도 지나지 않아 이같은 부실이 발생하는 것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전시컨벤션센터측은 "손해사정인을 통해 조사한 결과 비나 에어컨 물방울 때문에 손상된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2차 정밀조사를 실시한 뒤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가입한 보험을 통해 보상해 주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전시된 탱화는 금과 은 진주 등 보석 가루를 원료로 한 물감으로 그린 길이 6백18m 너비 2.8m의 세계 최대·최장의 불교 그림으로 자산가치가 3천억원대에 이른다고 고고측은 밝혔다. 지난 95년 라마승 3백여명이 4년에 걸쳐 그린 것으로 지난 99년 기네스북에도 올랐다. 티베트의 역사와 생활을 담은 그림들이 파노라마식으로 연이어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