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國 질주'...기회냐 위기냐 .. 주요기관 보고서 잇따라

'중국 경제의 고속 질주를 반겨야 하나, 경계해야 하나'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이 우리에게 기회인 동시에 위기가 될 것이라는 보고서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중국의 경제 성장을 한국이 새로운 도약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위기요인을 정확히 알고 대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위기 요인 =국제금융센터는 8일 '중국의 부상과 우리의 대응전략' 보고서에서 한국이 중국과 일본의 틈바구니에 끼여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에는 기술이 뒤지고 중국에는 시장규모와 인건비 등에서 뒤진다는 분석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의 수출감소가 자본재 및 부품의 수입감소로 이어지고 종국에는 설비투자 위축과 경쟁력 상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의 도약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할 경우 중국 역사상의 주변국가들처럼 몰락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은 무역수지 측면에서 미국보다 중요하다"며 "중국전문가를 육성하고 한국관련 중국인 인맥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드는 등의 신(新)중국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는 11월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앞두고 중국이 공격적인 통상정책을 펴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이날 보고서에서 중국이 외국의 긴급수입제한조치에 맞서기 위해 무역보복에 나서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언론과 정부관련 연구기관들은 반덤핑 전문 홈페이지(www.cacs.gov.cn)를 통해 각국의 반덤핑 제소 관련 정보를 자국 기업들에 제공하고 있다는 것. 중국 정부는 이와 함께 자국내 외국상품의 덤핑경쟁을 막기 위해 조사요원을 대폭 확충하고 있다. KOTRA는 지난 97년 이후 중국의 반덤핑조사 9건중 7건이 한국산 제품이었다고 밝혔다. 한국이 주요 표적이라는 얘기다. ◇ 기회 요인 =중국은 세계경제 침체속에서도 최근 3년동안 7∼8%의 성장을 지속했다. 지난 상반기 일본과 대만 한국 싱가포르 등이 수출 부진을 겪고 있을 때에도 중국은 수출을 8.8% 늘렸다. WTO 가입과 2008년 올림픽 유치로 또 한차례의 도약이 예상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이 2010년에 세계총생산의 20%를 차지,미국(16%)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3억 인구의 거대한 내수시장과 국내총생산(GDP)의 40%에 달하는 민간저축률, 국가성장전략, 정치적 리더십과 국민적 단결, 안정된 환율정책 등이 성장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이와 관련, 신발 의류 화장품 전자통신기기 등의 한국상품 수출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오는 11월 중국에서 로드쇼를 개최키로 했다. 산업자원부는 민.관합동 무역사절단을 중국에 파견하고 베이징에서 한국우수상품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연구기관과 학계 유관기관과 공동으로 중국의 WTO 가입과 올림픽 개최 등 중국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중기 무역진흥대책을 오는 11월말까지 수립키로 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