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무역관, 中企해외지사 변신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중소기업들의 수출지원을 위해 벌이고 있는 해외무역관 지사화사업이 호평을 받고 있다. 12일 KOTRA에 따르면 지난 9일 현재 5백13개 중소업체가 8백37건의 지사화사업 이용계약을 맺었다. 한달동안 가입업체가 56.4%,계약건수는 무려 83.1%나 증가했다. 업체에 따라서는 KOTRA 해외무역관을 통해 이미 수십만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리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중소 기계부품 제조업체인 동일기계공업(주). 계속되는 내수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해외로 눈을 돌린 이 회사는 KOTRA 멜버른 무역관을 해외지사로 삼아 호주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1년 동안 4건,1만7천달러어치를 수출했다. 동일기계는 당초 직접 호주 사무소를 설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연간 20만~30만달러의 운영비가 들어간다는 얘기에 엄두조차 내지못하고 방향을 틀어 KOTRA의 문을 두드렸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2백20만원의 연회비를 내고 KOTRA의 '무역관 지사화 사업' 회원으로 가입한 것. KOTRA 멜버른 무역관은 동일기계의 해외사무소 업무를 대행해준다는 계약에 따라 이 회사에 현지 시장정보를 비롯해 수출상품 홍보,유망 바이어 발굴,수출상담,출장지원,업무연락 등 상담부터 성사단계에 이르기까지 모든 서비스를 일대일로 제공했다. 덕분에 동일기계는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호주 OEM(주문자상표부착)시장을 뚫었다. 2천달러도 안되는 비용으로 20만~30만달러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나 할까. 박장식 동일기계 사장은 "멜버른무역관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없었다면 호주 수출은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동일기계는 지난 7월 멜버른 무역관과 지사계약을 연장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무역관에 지사를 개설한 중소기업 오성유압기계의 경우도 KOTRA 지사화사업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수출실적은 18건,78만달러. 엔지니어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이 회사는 현지 바이어와의 상담,메뉴얼 작성 및 번역,인증업무 등에 대한 프랑크푸르트 무역관의 도움으로 독일 현지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해외기술개발 정보 등에 대한 무역관의 지원을 받아가면 품질 개선에 주력한 결과 내수시장에서도 경쟁력이 대폭 강화돼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고 이길천 오성유압기계 사장은 밝혔다. KOTRA 무역관은 지사화 사업을 통해 이처럼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해외무역관 지사화사업은 KOTRA가 해외시장 정보수집 및 마케팅 능력이 취약한 중소기업들에 수출판로 개척과 수출대행 등 지사기능을 대행해주는 서비스 사업으로 지난해 7월 도입됐다. 회비는 연간 1백10만~2백20만원. KOTRA는 지사화사업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최근 마케팅 능력이 뛰어난 전담직원 59명을 현지에서 채용하고 본사직원 10명을 해외에 전진 배치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