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자선정 백지화 '촉각'..신공항 유휴지개발 새국면

인천공항 유휴지 개발사업 로비 의혹과 관련,이상호 전 개발사업단장 등의 구속으로 검찰 수사가 한 고비를 넘어서자 공항공사와 참여업체들은 향후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우선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유휴지 개발계획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공사의 경우 일단 수사결과가 나온 뒤 재선정 여부를 결정하는 등 구체안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서종진 신임 개발사업단장은 "큰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만큼 냉각기를 가진 뒤 차근차근 한점 의혹없이 절차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항공사의 이같은 입장을 접한 원익 등은 몇가지 상황을 꼽아보며 대책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익은 이용한 사장이 지난 12일 검찰에 소환돼 이틀동안 강도높은 추궁을 당하자 로비 의혹 수사가 하루빨리 마무리 되기를 바라면서도 사업자 재선정 등에 미칠 파장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 특히 원익측은 이 전 단장에 대한 업체들의 일부 로비가 있었다는 검찰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금품수수를 포함한 로비사실이 확인되면 공항공사가 우선협상 대상자를 무효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원익은 이 전 단장의 개인적인 잘못으로 결론나면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으로 사업을 추진하겠지만 재선정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엔 참여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참여를 하더라도 사업계획서상 비용 산출근거를 재산정하는 등 논란이 됐던 여러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 부담 때문이다. 에어포트72측은 사업자를 재선정하더라도 참여업체 모두가 포기각서를 쓰는 명예로운 재출발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뒤 컨소시엄을 다시 구성해 사업권에 도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밖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탈락했던 다른 업체들도 추이를 지켜보면서 참여 기회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김희영 기자 song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