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니어] 신종순 <슈퍼넷 사장>..1백만명 접속해도 高화질

신종순(49) 슈퍼넷 사장이 네트워크 서비스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통신의 1백70여개 주요 전화국에 ATM(비동기전송모드)장비를 들여놓고 한국통신 초고속망과 연동해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 최근 결실을 맺었기 때문이다. 한국통신 출신이긴 하지만 22년 재직기간중 관로 통신구 등 시설을 건립하는 부서에서 일했던 그가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업체 CEO(최고경영자)로 변신한 것도 화제가 되고 있다. 신 사장은 "주로 통신토목 분야에서 일했지만 한국통신의 전반적인 사업과 통신시장의 흐름을 꿰뚫어보고 있었다"며 "슈퍼넷 CTO(최고기술책임자)를 맡고 있는 김성만 기술사장과 합심해 이 비즈니스를 일구게 됐다"고 말했다. 동료인 김 사장은 "네트워크 사업은 워낙 그림이 커 비즈니스를 제대로 하려면 여러 수를 내다보는 안목과 배포가 필요하다"며 "신 사장은 이런 자질이 아주 뛰어난 사람"이라고 평했다. 현행 인터넷 서비스는 데이터를 중앙집중방식으로 처리하는 반면 슈퍼넷의 ATM 네트워크는 분산처리구조를 갖고 있다. 인터넷 이용자가 각종 콘텐츠를 내려받으려면 서울의 인터넷데이터센터안에 있는 콘텐츠제공업체 서버로 들어갔다가 가입자 단말기로 돌아와야 한다. 이 과정에 병목현상이 생길 수 있고 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의 경우 전송이 끊기거나 버퍼링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한다. 그런데 슈퍼넷은 아예 자체 서버를 전국 주요 전화국에 두고 각 지역 인터넷 접속 수요를 담당하게 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신 사장은 "동영상 등 용량이 큰 콘텐츠는 기존 인터넷망으로는 1만명 이상 동시에 접속해 이용하기 어렵지만 슈퍼넷망은 동시에 1백만명이 접속해도 고화질.고품질의 서비스가 가능하다"면서 "한국통신과 망을 연동함에 따라 한국통신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들은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아무런 문제 없이 즐길 수 있게 됐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통신업계에서는 슈퍼넷과 한국통신의 망 연동에 대해 놀라고 있다. 한국통신이 신생 벤처기업인 슈퍼넷에 전화국 상면을 제공하고 망 연동 제의를 받아들일 만큼 슈퍼넷의 비즈니스모델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신 사장은 "콘텐츠 제공업체와 CDN(콘텐츠전송망)사업자를 중심으로 고객을 늘려가고 유치원 웨딩홀 등의 동영상 호스팅사업에서도 수익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설립된 슈퍼넷은 올해 2백4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